韓 스마트공장 로드맵 세우는데…"日, 관련기술 점유율 40% 육박"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자료=한국은행

4차 산업혁명시대 제조업 혁신 전략 중 하나인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의 40%를 일본이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원지환 과장, 김민우 조사역이 21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최근 일본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17년 기준으로 스마트팩토리 구현 세계시장을 37.0% 점유했다.

독일(12.5%), 미국(9.5%) 등 주요국을 크게 웃돈다. 스마트팩토리는 제품 설계·개발부터 생산, 유통 등 전과정에 걸쳐 정보통신(IT), 제조운용(OT) 기술이 도입된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보고서는 "일본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부품 및 로봇 분야는 향후 전세계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와 표준화 구축에 핵심 공급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UN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일본의 부품부문 비교우위 지수는 1.56으로 독일(1.26)을 크게 상회한다. 비교우위 지수는 해당 분야에 대한 한 국가의 수출경쟁력을 나타낸다.

산업용 로봇부문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로봇부문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 이후 0.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무역특화지수는 해당 업종 또는 상품이 수출에 특화된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완전수출 특화를 나타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가 확대될 경우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산업 육성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는 이달초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스마트공장·산단 육성을 4대 신산업의 하나로 선정하고 투자와 규제개선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올해 3분기 중으로 스마트 미래공장 고도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하반기중 스마트산단 실행계획과 스마트공급 산업 육성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우수한 정보통신 인프라, 높은 연구개발투자 비중 등 우호적 여건을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경쟁력은 5세대 이동통신기술(5G), 클라우드, 가상현실 등 첨단 ICT 기술이 종합적으로 적용되는 ICT 융합 및 관련 원천기술 개발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스마트 팩토리에 활용되는 부품기술 개발은 관련 분야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한 점을 감안해 각 기술별로 특화된 중소·중견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