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어" "회사 가기 싫어" 그들을 위한 4가지 처방

요즘 40대 이상 중장년 직장인들끼리 만나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요즘 젊은 직원들은 일에 대한 열정도 없고 자기 것만 챙기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도 약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꼰대’라서 그런 걸까.

그렇다면 미국 ‘꼰대’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테스 브리검(Tess Brigham)은 CNBC 기고문에서 길을 걷다 한 중년 남자가 “요즘 젊은 직원들은 권리만 따지고 일에는 관심이 없어 관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불평하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에서 ‘딱 시키는 것만 하는’ 90년대생이 화제듯 미국에선 90년대생은 물론 80년대생까지 포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이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90년대생 또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회사 일에 열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브리검은 환자의 90%가량이 밀레니얼 세대인데 그들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일이 정말 싫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의 2016년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밀레니얼 세대 71%가 일에 열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그들(밀레니얼 세대)은 일에 에너지나 열정을 쏟지 않으며 일에 관심이 없고 회사에서 그저 시간을 때우고 있다”고 결론 지었다.

일을 싫어하는 이유는 제각기 다르겠지만 브리검이 5년간 수백명의 밀레니얼 세대와 면담한 결과 가장 큰 원인은 직장의 현실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브리검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현실이 기대했던 이상과 너무 달라 "회사 가기 싫어"를 입에 달고 사는 젊은이들에게 4가지 조언을 제시했다.

1. “일이 싫어”란 말 또는 생각을 당장 중단하라=브리검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계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는 성인이 되기 위한 일종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몫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싫은 일도 하면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평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이다. 브리검은 “회사가 정말 싫어. 일하기도 싫어”라고 말하는 대신 회사나 일의 어떤 점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일이 적성에 안 맞아서, 승진이 안 돼서, 월급이 적아서, 권한은 적은데 책임은 많아서, 상사가 괴롭혀서, 직장 동료가 너무 이상해서 등등 일이 싫은 이유를 나열한 뒤 “이 부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라. 그런 다음 불만이 있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해 문제를 해결한다.

도저히 해결이 안 되는 문제라면 직장을 바꾸거나 다른 일을 찾는 적극적인 변화도 생각해본다. 평생 해소되지 않는 불만을 안고 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 기대치는 낮추고 기준은 높여라=기대란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다. 기대는 실현되기 전까지는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허구이기 때문에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으로 이어진다. 기대란 사실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기준이란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기준은 판단을 내릴 때 근거가 된다. 사실과 데이터에 토대를 두기 때문에 한 사람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결정 체계를 만드는데 쓰인다.

기대와 기준 사이의 격차를 줄이려면 기준을 높이 세우되 이 기준이 100% 충족되리란 기대감을 버리면 된다. 자신이 갖춘 조건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직장과 일에 대해 최대한의 기준을 세우되 이 기준을 다 맞출 수 있다는 기대는 갖지 말아야 한다. 막연한 기대감은 실망을 낳지만 사실에 근거한 분석의 결과로 나온 기준은 미달했을 때 대안을 생각하게 한다.

3. 인내심을 갖고 여러 대안을 검토하라=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직업을 선택할 때 돈보다 목적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급여가 많은 것보다 자신의 인생 목표와 부합하는 조건인지 따진다. 돈보다 목적을 우선하기에 근무시간이 일정한지, 직업 안정성이 높은지 등 근무조건을 꼼꼼히 살핀다.

일이 자신의 인생관과 맞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면 그만둘 수도 있다. 하지만 섣불리 선택하지 말고 자신이 살아가면서 진짜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만 자신에게 맞는 일도 찾을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역할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배운 기술과 쌓은 경험으로 더 큰 기회를 붙잡는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인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얻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지금의 일을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는 방향으로 적응해가든지, 꿈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준비하며 기다리든지 둘 중 하나다.

4. 불평을 속으로 쌓지 말고 SNS에 풀지도 말라=일 때문에 화가 나거나 실망스러울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하지 말아야 할 2가지 행동이 있는데 첫째는 부정적인 감정을 내면화하는 것이고 둘째는 부정적인 감정을 SNS에 토해내는 것이다.

일이 싫고 회사를 때려 치고 싶을 때 혼자 끙끙 앓거나 SNS에서 불만을 해소하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 인생의 멘토, 혹은 심리치료사라도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한 사람만이 아니라 믿고 의지할만한 몇몇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조언을 듣고 해법을 모색하다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에 눈을 뜨며 시야가 넓어진다.

어려울 때 우리가 위로와 조언을 얻는 것은 결국 사람을 통해서다. 이 때문에 평소에 건강하고 탄탄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