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엔화 강세에 日증시 뚝↓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13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공항 폐쇄 등으로 번진 홍콩 시위,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폭락 등 지정학적인 위험이 커지며 투심은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이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일본 증시는 특히 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11% 하락한 2만455.4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4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토픽스도 1.15% 내린 1486.57로 마쳤다. 블룸버그는 "엔화 가치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토픽스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며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5엔대 초반까지 상승해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인 엔화로 자금이 쏠린 데는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작용했다.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르아이레스 증시인 메르발(MERVAL)지수는 전장 대비 38%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한때 30% 떨어졌다. 이러한 금융시장 패닉의 이유는 대선 예비선거에서 페론주의를 표방하는 좌파 성향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의 당선이 유력시됐기 때문이다. 페론주의는 외국 자본 배제, 철도 등 기간산업 국유화를 내세워 경제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화권 증시는 홍콩 시위 격화로 인해 내림세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63% 내린 2797.26에 거래를 마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27분(한국시간) 1.97% 떨어진 2만5316.18을 보인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대는 현재 5일째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 전날 홍콩당국은 오후 4시부터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고, 이날 공항은 재개되긴 했으나 항공편 310편이 취소됐다. 지난 6월 시작된 대규모 시위는 반중·반정부 시위로 격화되며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채권시장에서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3.0%대까지 하락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한편, 대만 자취엔지수는 1.05% 내린 1만362.66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