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70주년 중국 영화관 점령한 '이것'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10월1~7일) 극장가를 애국주의 영화들이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들의 만족도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애국주의가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영화 흥행 통계를 제공하는 중국 박스오피스 마오옌(猫眼) 집계에 따르면, 영화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國·My People, My Country)'은 10일 오후 1시 기준 누적 수입 23억5200만위안(399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기장(中國機長·The Captain)'은 21억3700만위안, '등반가(攀登者·The Climbers)'는 8억7000만위안 수입을 기록했다.

현재 '나와 나의 조국' 관람객은 2500만명에 육박하고, 중국기장은 1245만, 등반가는 411만명을 동원했다.

이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의 영웅적인 활약상을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민망에 따르면 올해 관객들의 만족도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애국주의 영화가 상영된 이번 국경절 영화 관객 만족도는 88.6점으로 조사 이래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17년 여름철로 85.7이었다.

그중 단일 영화 만족도 91.0으로 신기록을 세운 '나와 나의 조국'은 조사된 267편 영화 중 관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영화로 선정됐다. '중국기장'과 '등반자'도 각각 87.1과 85.4로 역대 6위와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영화 관객 만족도 조사는 영화관 현장 표본조사, 일선 종사자와 전문가의 온라인 조사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감상, 사상, 전달의 세 가지 측면에서 국내 영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참신성 지표를 도입해 영화의 혁신성을 평가한다.

이들 영화는 건국 70주년을 겨냥해 제작됐다. '나와 나의 조국'은 △신중국 설립 △첫 원자폭탄 실험 성공 △홍콩 반환 △베이징 올림픽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 발사 등 7가지 주요 사건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다큐멘터리 실록 영화다.

영화에는 '패왕별희'의 천카이거(陳凱歌)를 비롯해 중국 명감독들이 공동 연출에 나섰다.

'중국 기장'은 지난해 5월 쓰촨항공 여객기가 고도 1만ｍ 상공에서 조종석 유리창이 깨지는 긴급상황이 발생하자 여객기를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시켜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무사귀환한 기적적인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등반자'는 1960년 에베레스트산 북쪽에 최초로 오른 중국 등반대를 그린 영화다.

매년 국경절 연휴에는 중국 극장가엔 애국주의 영화가 등장한다. 올해는 건국 70주년이라 애국주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