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병원비보다 맛집서 돈 쓸때 만족도 높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미국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국내 1호점을 오픈한 가운데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국 소비자가 식품·외식에 소비할 때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3일 '2019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발표하고, 소비생활분야별 만족도는 식품‧외식이 100점 만점에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의류(70.9점), 병원‧의료(70.8점)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비생활 중요도 인식, 소비생활 만족, 소비자 문제 및 피해 경험, 소비자권리와 책임 등에 대해 조사‧분석하여 격년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하는 보고서다. 올해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0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11개 소비생활분야, 26개 품목을 소비할 때 '불만족을 느꼈다'라고 답변한 사람의 비율은 52.6%로 국민 2명 중 1명 꼴이었다. 2017년에 비해 9.2%p에 증가했다. 소비자문제가 많이 발생한 분야는 식품‧외식, 정보통신, 의류 순이었다.

특히 26개 중 응답이 가장 많은 품목은 '배달‧포장음식/식품(7.2%)'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소비자피해 다발 품목인 옷‧신발‧가방(6.1%), 식료품(5.9%), 정보통신기기(4.4%), 병원‧의료(4.1%)보다 높은 수준이다.

‘거짓‧과장‧기만 표시광고’에 대한 경험도 배달‧포장음식/식품(6.3%), 외식(4.4%), 식료품(3.8%) 순으로 모두 '먹는 것'과 관련된 사항이었다.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한편 소비자가 체감하는 종합 소비생활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9.9점으로, 보통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2017년(76.6점)에 비해 하락한 것이지만, 2015년(63.8점)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소비생활지표 조사결과를 정부의 제5차 소비자정책 기본계획 수립 시 참고자료로 제공하고, 지역 맞춤형 소비자정책 발굴 및 소비자행정 활성화에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