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치즈가 감싼 김태희…광고모델에 힘주는 기업들

/사진=빙그레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광고영상 캡처

'인간 카누' 공유, '인간 T.O.P' 원빈, '인간 이슬' 아이유 등. 잘 뽑은 광고모델은 곧 브랜드가 된다. 광고모델이 제품의 판매량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해외 수출 판로 역할을 할 때도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 광고 마케팅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광고모델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빙그레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의 김태희가 성공적인 광고 모델 발탁 사례로 꼽힌다. 가수 비의 '깡'을 오마쥬한 광고에 비와 부부인 김태희가 출연한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빙그레아이스크림 공식 계정에 올라온 광고 영상들은 게시 일주일 만인 30일 오후 2시 기준 총 조회수 232만회를 넘었다.


광고 영상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깡 오마쥬래서 보러왔는데 김태희 미모에 놀라고 끌레도르도 맛있어 보인다. 이게 광고효과인가", "광고를 직접 찾아보게 될 줄이야. 역시 김태희다", "비랑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광고 아이디어 인정, 빙그레 마케팅 너무 잘한다" 등 호응을 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품 리뉴얼 광고를 기획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모델을 찾던 중 배우 김태희씨의 새로운 모습과 어울릴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고급스러운 콘셉트의 광고에 반전으로 '깡' 요소를 더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통하면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잘 뽑은 광고모델이 해외 수출을 앞당긴 사례도 있다. 롯데제과는 스낵 제품 '에어 베이크드' 모델로 블랙핑크 제니를 발탁해 케이팝 스타의 덕을 톡톡히 봤다. 에어 베이크드는 해외에서 '역직구'가 일어날 정도로 해외 소비자의 관심을 모은 끝에 출시 한 달만에 해외로 수출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잘 맞는 광고 모델을 찾기 위한 고민이 치열하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광고 모델을 교체해야할 때도 있지만 브랜드 신뢰성을 위해 장수 모델이 더 긍정적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시대 흐름과 브랜드 성격에 따라 다양한 광고 모델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외식·식품 업계는 새롭게 등장한 인기 캐릭터나 연예인을 발탁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EBS 크리에이터 펭수, 미스터 트롯, '깡'의 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전 광고모델과 재결합으로 과거 전성기의 재현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 가수 아이유를 참이슬 브랜드 모델로 재발탁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말 클라우드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다시 발탁하며 '출시 당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브랜드와 잘 어울리는 광고 모델을 찾는 일이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며 "기업과 브랜드의 성격에 따라 새로운 광고 모델이 더 큰 주목을 모으는 경우도 있고, 장수 모델의 신뢰성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어서 업체마다 상황에 맞는 광고 모델을 발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