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28% '와르르'…파랗게 질린 코스닥, 개미만 '줍줍'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유입으로 소폭 상승한 2770선에 마감됐다. 장초반 278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10일 코스피는 3.08포인트(0.11%) 오른 2771.93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03억원, 5400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이 8377억원을 사들이며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전기가스가 2% 가량 올랐다. 증권은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 SK하이닉스 (192,000원 ▲1,900 +1.00%)가 1%, 3%씩 강세였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280억원, SK하이닉스를 2290억원어치 사들였다.


LG화학 (384,500원 ▼7,000 -1.79%)은 8% 이상 오르며 모처럼 시원하게 상승했다. 전날 홍콩계 증권사 CLSA에서 '매도'의견이 제시됐던 LG에너지솔루션 (364,500원 ▼7,500 -2.02%)은 7% 넘게 하락하며 주가가 4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CLSA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184,800원 ▲5,100 +2.84%)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는 소식에 9% 넘게 급등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14.5% 증가한 1조3247억원, 영업이익은 25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새파랗게 질렸다. 14.85포인트(1.63%) 내린 895.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731억원, 기관이 1866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만 4506억원을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다.

업종 대다수가 약세인 가운데 디지털컨텐츠(-9%), IT S/W(-5%) 등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음식료·담배, 정보기기, 유통 등은 강보합세로 마무리됐다.

이날 하락을 주도한 건 위메이드 (44,250원 0.00%)였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523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5.9% 급증했지만 암호화폐 위믹스 매도분을 제외하면 어닝쇼크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하룻동안 28% 넘게 하락하며 주가가 10만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펄어비스 (40,250원 ▲450 +1.13%)와 카카오게임즈 (21,400원 ▼250 -1.15%)도 각각 2%, 5% 넘게 하락했다.

2차 전지주도 흔들렸다. 에코프로비엠 (203,500원 ▼9,500 -4.46%)은 4% 가량 하락했으며 엘앤에프 (152,000원 ▼8,700 -5.41%), 천보 (75,000원 ▼1,700 -2.22%) 등도 내림세였다.

중국 증시에서 CATL도 5% 가량 하락했다. 선진국 긴축 행보로 고밸류 성장주에서 저평가 가치주로 자금이동이 확대되면서다.

투자자들은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눈치 작전을 펼쳤다.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속도와 폭을 알 수 있는 단서로 여겨진다. 현재 시장은 1월 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동기보다는 7.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0년래 최고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CPI 발표 앞두고 관망 심리가 유입돼 코스피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었다"며 "장 중 하락전환하는 모습 보이기도 하며 다소 불안한 등락 과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미 1월에 연준의 양적긴축, 50bp 인상, 금리인상 횟수 확대 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월 CPI가 높게 나온다 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제한적일 것"이라며 "또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가 아닌 50bp 인상을 한다면 오히려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된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