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160발' 민간피해 없다던 러…우크라 "시민 포함 137명 사망"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한 남성이 미사일 잔해 옆에 서 있다./사진=AFP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을 명목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고 수도 키예프까지 치고 들어왔다. 러시아군의 동시다발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내 군사시설 곳곳이 파괴됐으며,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러시아는 수도 키예프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본격 전개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한 뒤 북쪽 벨라루스·동쪽 돈바스·남쪽 크림반도 등 3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진군했다. 러시아군은 침공을 시작한 지 9시간 만에 키예프 북부에 진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를 통해 남하하면서 직선 경로에 있는 체르노빌도 점령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현재 체르노빌이 안전한 상태라고 단정할 수 없다. 이는 유럽에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라며 "러시아의 특성상 이미 체르노빌에서 도발을 준비하고 있거나 공격 당시 발생했을 수 있는 피해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훼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침공 과정에서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러시아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로 군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대부분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지만 중거리 미사일과 순항미사일도 일부 포함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내 83곳의 지상 군사시설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군사시설을 공격했을 뿐 비전투시설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 첫날, 우크라이나에서는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보고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시민과 군인 등 최소 137명이 사망하고, 316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러시아는 사람들을 죽이고 평화로운 도시를 군사 목표물로 삼고 있다. 이는 더러운 짓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