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지 못한 코스피 2600…외인·기관은 1조원 넘게 팔았다

/사진=뉴스1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예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 심리 등의 영향으로 하락한 미국 증시 결과가 그대로 투영됐다. 다시 무너진 코스피 2600선을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57포인트(-1.13%) 내린 2595.87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8512억원, 기관이 281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106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에 외국인 매물 출회 확대 압박이 강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2차전지, 반도체, 인터넷 등 주요 기술주의 약세에 전기전자는 1.46%, 서비스업은 1.10% 하락했다.

전일 미 증시에서 반도체지수가 하락하고,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가 2.15%, SK하이닉스 (192,000원 ▲1,900 +1.00%)가 1.90% 떨어졌다.

이번달 발표될 분양가 상한제 개선 기대감과 주택공급 확대 전망이 반영되며 건설업은 0.54% 상승했다. 업종 내 GS건설 (15,440원 ▼210 -1.34%)이 2.00%, 현대건설 (33,800원 ▼300 -0.88%)이 1.31%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 외에 의료정밀 업종이 4.38%, 은행 업종이 3.64% 하락했으며 시총 상위주들 중 KB금융 (81,600원 0.00%)이 2.98%, 셀트리온 (186,200원 ▼800 -0.43%)은 3.63% 내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2포인트(-0.83%) 내린 869.8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94억원, 기관이 220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이 70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기업들 중 위메이드 (44,250원 0.00%)가 6.92% 오른 반면 HLB (48,500원 ▲1,500 +3.19%)는 5.32%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3.48% 하락 마감했다.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연이어 발표되는 경기 관련 지표들이 관전 포인트다. .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와 중국 생산자물가 두 지표간의 시차(lagging)는 평균 2~3개월 정도이지만 올해는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에는 동일한 방향성으로 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의미 있는 계기가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는 천천히 진행되며 당분간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5월 CPI와 관련 "최근 헤드라인(일반) CPI 컨센서스는(시장 전망치 평균) 상향된 반면 근원 CPI(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 측정) 컨센서스는 하향됐다"며 "물가 정점 통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물가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