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무시"vs"정치공세"…이종호, '불출석' 논란에 또 사과

정청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2022년도 국정감사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7/뉴스1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이종호 장관의 지난 8월 국회 불출석 논란을 두고 여야 간 설전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이 장관이 국회법을 위반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상임위가 비정상으로 운영된 탓"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국감에서 이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상임위 전체회의와 관련해, 여야 간 협의가 이뤄지면 참석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불출석하게 됐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혜량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당시 과방위는 여야 간 대치 상황으로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반쪽'으로 운영됐는데, 이 장관은 불출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과방위 소속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참가하는 것은 민생 현안을 내팽개치고 권력의 눈치만 보는 행태"라며 "앞서 유감을 표시했지만,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정필모 민주당 의원도 "장관은 용산 대통령실만 바라보고 국민의힘 눈치만 보겠다는 것이냐"며 국민과 국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말했다.

반면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과방위 전체회의 등 상임위는 여야 협의로 이뤄져야 하는데 (당시 상임위에) 여당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국회법 위반'이란 주장에 관해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상임위는 출석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가 정부에 요구했다. 정치적 책임도 제가 질 테니 이 장관에게 뭐라 할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장관에게 계속해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덧붙였다.

여야 이견에 관해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첫 번째 불출석은 과방위의 (과기정통부 장·차관 출석요구 안건) 의결이 없어 못 나왔더라도, 두 번째 회의는 의결이 있었다. 법적 효력이 있다. 그런데도 안 나온 것이 문제"라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 장관은 거듭 "그 부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