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판매부진 우려에도…현대차그룹株 급등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현대차그룹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쌍끌이 매수세에 2일 급등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발 중국 판매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차 라인업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전장대비 4.86% 오른 1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최고 상승률이었다. 당시 골드만삭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차가 지주사가 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현대차 주가가 8% 이상 급등했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현대차 주식을 34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금액기준으로 SK하이닉스(633억원)에 이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 2거래일간 15만주 넘게 내다팔았지만 이날에만 23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기관도 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금액 기준으로 네이버에 이어 현대차를 가장 많이 매집했다. 기관은 지난 4거래일 동안 현대차 주식을 45만주 넘게 사들였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상승 기대감이 현대차그룹주 전반에도 반영됐다.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3.60%), 이노션 (22,850원 ▲100 +0.44%)(1.56%), 기아차 (118,200원 ▲1,600 +1.37%)(0.72%), 현대제철 (31,500원 ▲50 +0.16%)(0.73%) 등이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 1분기 매출이 23조3660억원, 영업이익은 1조250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5% 늘었지만, 영업이익 6.8% 줄어든 것이었다. 당기순이익도 1조457억원으로 20.5% 급감했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차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판매량이 52.2% 급감했다. 현대차의 4월 중국 판매량은 아직 공식 수치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발 악재보다는 현대차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판매 부진이 지분법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2분기에 확대될 수 있지만 톱 라인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분기까지는 사드 여파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는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개선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 회복에 무게를 둔 투자전략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