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신형 SM3 전기車, 택시전용 모델 개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르노삼성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올 하반기에 나올 준중형 전기차 세단 '신형 SM3 Z.E.'를 택시 전용 모델로도 개발할 생각"이라고 9일 밝혔다. 현재 국내 충전 인프라 여건상 전기차는 당분간 개인용보다 영업용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사장은 이날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서울의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신형 SM3 Z.E.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200km에 달하는데, 이 정도면 별다른 문제없이 택시로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택시 회사에서 충전시설도 확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현재 전기차 구매자들은 부족한 충전 인프라 여건으로 주행 거리가 많지 않은 분들, 즉 집에 차를 세워두는 분들이 많다"며 "환경 문제를 고려해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취지라면 택시나 배달 차량처럼 주행거리가 많은 차들부터 전기차를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그룹인 르노그룹의 소형 전기차 '조에'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 택시 모델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SM6 택시는 이미 개발이 마무리됐고 언제라도 출시할 수 있다"면서 "일단 SM6의 고급화된 이미지를 유지하다가 택시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주력인 디젤차 뿐 아니라 앞으로 가솔린 모델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정부의 (경유차 관련) 정책에 대응을 할 예정"이라면서 "QM6 등 가솔린차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르노삼성이 올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는 오는 9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돼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수입·판매되는 제품으로, 르노그룹 엠블럼을 그대로 장착해 판매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다.

박 사장은 "원래 지난 4~5월쯤 클리오를 내놨어야 했는데 유럽과 국내의 안전 기준에 차이가 있어 이에 대응하다 보니 늦어졌다"며 "클리오가 유럽에서 너무 인기가 높아 물량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올해 최대 4000~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현대차가 오는 13일 소형 SUV '코나'(KONA)를 출시하는 데 대해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문제는 경쟁차가 B세그먼트(차급) 치고는 사이즈가 큰데 각 세그먼트에 맞는 차를 내놓아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QM3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도입해 대응할 예정이다. QM3의 국내 생산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여부를 말할 상황은 아니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