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아내, 김병현을 바꾸었다

김병현(가운데)이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LA 다저스와의 개막전 행사에서 동료들과 웃고 있다.

김병현의 넥센 입단 움직임은 이미 지난 연말 높은 가능성이 감지됐다.

김병현은 11월 말 경 현 KIA의 서재응과 함께 주성로 넥센 히어로즈 스카우트팀 팀장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김병현이 먼저 전화를 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주성로 스카우트 팀장은 인하대와 국가대표 감독 출신이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으로 박찬호(이하 당시 LA 다저스) 서재응(뉴욕 메츠), 그리고 김병현(성균관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내 이들 모두에게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해주었다.

이날 식사 자리에 이어 김병현은 넥센의 고위 인사와 만났다는 후문이다. 역시 주성로 감독이 주선한 것이 분명하다.

김병현의 한국 프로야구 데뷔는 사실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최근까지도 메이저리그 재도전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실제로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 끝없이 도전할 당시 그는 '어떤 조건이 와도 한국 야구로 돌아갈 뜻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지난 해 1월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과 1년 계약을 해 재기에 나섰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1군 출장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은 채 시즌이 끝나고 방출됐다.

그러나 김병현은 개인 훈련을 이어가면서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넥센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김병현이 왜 한국 야구 복귀를 결정했을까? 최근 그를 만난 지인의 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모 지인은 "김병현이 결혼 한 후 많이 변한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고 편하게 이런 저런 일에 대해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확실히 많이 변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김병현이 야구를 어디서 할 것 같으냐고 묻자 "김병현은 한국 야구로 돌아와 넥센에 입단할 것으로 본다. 고향팀 KIA에 가는 것도 넥센에서 성공한 후 트레이드 요청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아내 한경민씨가 한국에서 야구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지인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김병현의 아내 한경민씨는 CF 모델과 영화배우 출신으로 미국 LA서 김병현을 만났다. 김병현이 유명한 야구 선수인지 조차 몰랐다. 2010년 3월 결혼식 없이 가정을 꾸린 한경민씨는 지난 해 1월 첫 딸을 낳았다.

김병현은 마침내 아내 한경민씨에게 한국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과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