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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검사반 닥치자 탈의실로 숨은 여직원 따라가 보니…

잇따른 금융사고에도 은행 영업점 내부통제 여전히 '엉망'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입력 : 2014.08.19 18:01|조회 : 12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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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금융회사 B지점의 통장 관리 직원은 예고없이 금융감독원 검사반이 들이닥치자 급하게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통장을 파쇄기에 집어 넣었다. 하지만 이 직원이 유난히 동요하고 특이하게 움직이는 것을 눈여겨 본 금감원 검사반은 CCTV를 확인, 위규행위를 적발했다.

#C금융회사 D지점의 여직원은 금감원 검사반이 들이닥치자 황급히 여직원 탈의실로 숨었다. 여자 검사역이 따라 들어가 확인한 결과, 이 여직원의 품에선 통장 수십개가 발견됐다.

과거 저축은행에서나 있을법한 일이지만 국내 주요 은행 영업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것도 지난 7월 현장점검에서다.


금감원 검사반 닥치자 탈의실로 숨은 여직원 따라가 보니…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금융권에서 잇따라 대형 금융사고가 터진 이후 각 은행들마다 내부통제를 강화해 왔지만 실제 영업 현장에선 여전히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총 9개 은행 22개 영업점을 현장점검했다. 내부통제를 강화한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였다. 사전에 영업점별 자산규모, 민원발생 여부 등을 감안해 검사 대상을 정하고 영업점 문을 열기 직전 또는 폐점 직후 검사에 돌입했다.

검사결과 대부분의 영업점에서 위규행위가 발견됐다. 중요증서의 잔고가 일치하지 않거나 실적증대를 위해 실명확인도 없이 고객통장을 개설해 임의로 보관한 사례, 보험판매인이 여신을 취급한 사례, 은행 내규상 중요업무를 맡길 수 없는 수습직원에게 금고 내 현금관리를 맡긴 사례 등 위규행위의 유형도 다양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잇따른 금융사고 이후 형식적인 내부통제체제는 구축됐지만 불시 현장 점검을 해 보니 대부분의 영업점에선 여전히 위반 사례가 적발되는 등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벌어진 대형 금융사고들의 공통점은 내부통제의 법규나 제도가 없어서가 아니라 제도가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국민주택채권 횡령, 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 KT-ENS 대출사기 등도 모두 현장에서 지켜야 할 내부통제 규정이 제대로 이행됐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들이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이미 올 초 금융회사 검사계획을 통해 정례적인 종합검사를 축소하고 불시검사 및 기획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4회였던 종합검사는 올해 26회로 축소할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강압적이고 적발 위주의 현장검사가 금융 보신주의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각종 금융사고 이후 마련한 재발방지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현장검사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

특히 불시 현장검사는 해당 은행 영업점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에도 전파돼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검사결과 드러난 경미한 지적 사항은 자율시정하도록 유도하고 임직원에 대한 신분상 제재보다는 기관 및 금전적 제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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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Chansun Hong  | 2014.08.20 09:27

고양이에게 생선? 물질만능주의가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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