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삼성 창의성 면접…어떤 형식?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삼성그룹 공채 지원자들이 지난달 18일 오전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처음으로 도입한 '창의성 면접' 일정이 마무리 되면서 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삼성그룹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11월 첫째주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물산 등 삼성 그룹 계열사들의 면접이 실시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대부분 계열사들이 △인성검사 △임원면접 △프리젠테이션(PT)면접 △창의성면접 순으로 진행되는 면접전형을 실시하며 전체 과정에는 최소 3~4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도입된 창의성면접은 지원자와 면접관이 함께 토론하는 방식이다.

면접장에는 과·차장급 면접관 3명이 배석하며 지원자에게 전혀 연관성이 없는 A상황, B상황을 각각 제시한다. 지원자는 두 상황을 연결지어서 해석하고 자신의 해석에 대해 면접관들과 토론을 벌인다.

지원자가 주어진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추가 질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일반적인 토론면접이 비슷한 수준의 지원자들끼리 토론하는 방식이라면, 창의성면접은 사회경험, 전문지식 등이 월등한 상대와 벌이는 토론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창의성 면접'은 이번에 처음 도입하는 면접 형태로 삼성 그룹은 사전에 인사고과가 높은 과·차장급을 선발, 별도의 면접관 교육을 하루동안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의성 면접에 참여했던 한 구직자는 "면접을 준비할 수도 없고 준비할 필요도 없는 방식"이라며 "구직자 입장에선 임원면접이나 프리젠테이션 면접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인 전략일 것 같다"고 평했다.

삼성 그룹은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21개 계열사가 대졸 신입직 약 4000여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 및 직무별로 최종선발인원 대비 3~6배수에 이르는 인원이 면접 전형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합격자는 이르면 이달 말에서 내 달 초 사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창의성면접은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위축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