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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도 안되나요…사생팬도 김영란법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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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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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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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영란법 핑계로 골칫거리 '선물 공세' 제한…"혹시 몰라" 몸사리기

/일러스트레이션=임종철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션=임종철 디자이너
"우리 애기들(좋아하는 연예인) 배는 부르게 해줘야 하는데…"
"(좋아하는 연예인들에게) 예쁜 옷 입히고 좋은 것 쓰게 하는 게 돈 모으는 이유인데…"

일명 '사생팬'(연예인의 사생활까지 뒤쫓는 극성팬)으로도 알려진 아이돌 그룹 열혈 팬들도 난데없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연예기획사들이 잇달아 팬들의 후원(서포트, 소위 '조공') 등을 통제하면서다.

조공은 팬클럽 등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주는 밥차, 간식 등 선물을 말한다. 일각에서 조공이 부정 청탁으로 해석돼 김영란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획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큐브엔터 (15,150원 ▼550 -3.50%)테인먼트와 에프엔씨엔터 (4,810원 ▼185 -3.70%)테인먼트 등 일부 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 팬클럽들에게 서포트 통제 지침을 전달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 팬사이트 등에 서포트 관련 공지를 올렸다. 유명 아이돌 그룹 비스트와 포미닛, 비투비 등이 소속된 회사다.

공지에서 서포트가 가능한 일정과 불가능한 일정을 구분했다. 연예인의 생일, 데뷔 기념일, 콘서트, 공식 팬미팅, 사인회는 후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음악·예능·드라마 등 방송 일체, 뮤지컬, 대학축제, 지역 행사, 비공개 일정과 연습실은 후원이 안 된다. 김영란법 위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공직자, 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인 등 법 적용 대상자는 직무관련성이 있는 개인이나 기관으로부터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초과해 받으면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방송 스태프들은 언론인에, 대학축제 관련 스태프는 사립학교 교직원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지역 행사도 공무원 등이 엮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팬클럽들이 "내가 챙기는 연예인들을 잘 살펴달라"며 스태프들에게 주는 선물과 간식·도시락 등이 부담스럽다. '부정 청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받지 말자는 분위기다.

기획사들은 통제하기 어려웠던 팬클럽의 극성 문화를 이참에 바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획사들은 주말·평일 관계없이 선물 공세에 나서는 팬들 탓에 소속 연예인 관리 등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앞으로는 사전에 미리 공식 절차를 밟아 담당자와 조율된 서포트만 가능하다. 신청서 양식에 맞지 않은 서포트는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 주말에는 서포트 전달을 아예 금지했다. 50만원 이상 고가 선물도 돌려보내기로 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간혹 고급시계나 산삼 등 고가의 선물을 주는 팬이 있어 임의적으로 50만원 한도를 정해둔 것"이라며 "서포트 제한은 혹시나 팬들이 위법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기획사 소속 매니저는 "팬들끼리 서포트 경쟁이 과열되면서 연예인들끼리도 받는 선물로 무언의 경쟁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 기회에 아예 팬들 선물을 안 받으면 매니저는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서포트를 자제시키는 분위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또 다른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관련 공문을 내린 건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서포트를 자제해달라고 팬클럽 회장 등에게 부탁했다"며 "아무래도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으니 먼저 조심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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