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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美 바이든 거부권 시한 전 전격 합의…우리손으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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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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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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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합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 배터리산업의 미래를 미국 대통령과 독일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게 맡길 수는 없었다. 평행선을 달리던 SK그룹과 LG그룹이 '막판의 막판'에 결국 손을 잡았다. 이제는 한국 산업계의 한 축으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 4월11일 보도 '[단독]LG-SK 극적 배터리 합의 직전 최태원-구광모 만났다' 참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전쟁에서 전격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LG엔솔과 SK이노는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 등을 놓고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및 국내서 벌이고 있는 분쟁을 완전 종료하는 합의안을 의결한다. 양사는 이에 앞서 CEO급 협의체를 통해 합의금액 규모 등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2019년 4월 29일 인력빼가기에서 불이 붙은 영업비밀 분쟁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SK가 기술인력을 데려가는 과정에서 배터리 생산에 대한 핵심적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하며 ITC에 제소했다.

ITC는 지난 2월 이에 대해 SK이노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미국 내 10년 간 배터리 수입금지 조치를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 조지아공장의 가동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이번 양사 극적 합의를 통해 조지아공장은 정상 가동의 길을 찾게 됐다.

하지만 이미 깊은 상처가 남았다. 폭스바겐은 양사 분쟁을 빌미로 마각을 드러냈다. 글로벌 완성차 1위이자 양사에 가장 많은 배터리 물량을 의존하고 있던 폭스바겐은 양사 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파워데이'를 열고 한국산 파우치형 배터리를 쓰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중국산 배터리 사용 비중을 늘리고 직접 투자한 배터리 제조사인 노쓰볼트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명실상부한 배터리 독립선언이었다.

여기에 ITC 판결에 대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이 다가왔다. ITC 판결이 분명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양사가 바이든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배터리의 미래를 미국 대통령과 유럽 기업에 맡겨둔 상황"이라는 자조섞인 분석이 나왔다. 어떻게 결정되든 양사 중 한 쪽은 크게 상처를 입고, 이는 곧 한국 배터리산업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양사의 전격적이고 대승적인 합의는 이런 배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양사는 최종 합의 결정에 앞서 CEO급 회동을 수차례 갖고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양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면서 고난은 화합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양사가 회복된 경쟁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업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고 있다. 기술력이나 생산능력 면에서 준비된 배터리업체는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 등을 제외하면 한국의 LG엔솔과 삼성SDI, SK이노 뿐이다.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들로서도 한국 배터리사들은 마냥 등질 수는 없는 강자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제라도 양사가 합의에 이르면서 한국 배터리사들의 수주 신뢰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부터가 배터리시장 선점의 진검승부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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