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 "친기업정부"-재계 "투자확대" 화답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재계가 내년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친화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공약에 투자 확대로 화답하고 있다.

28일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당선자와 재계 총수들의 회동에서 각 그룹 총수들은 내년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 "2011년까지 매출에서 R&D에 5%정도인 3조5000억원, 계열사 다 합해서 11조원이 될 것같다"며 "현대제철은 (2011년까지) 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투자액 목표가 7조원 가량이다. 현대제철 투자액은 2011년 완공 시까지 투자액이기 때문에 내년엔 1~2조원 가량만 집행된다.

11조원의 투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주력 계열사의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 관계는 "현대 기아차의 경우 R&D, 경상(설비), 해외 투자 등으로 나뉘는데 이를 모두 포함해 계열사 전체 투자 규모가 11조원이라는 의미다"며 "R&D에만 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해외 공장의 준공이 연이어 예정돼 있어 투자액이 크게 늘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다. 박삼구 회장은 내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기업이 투자하는 분위기를 감안해 잡았으나 3조원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최근 발표한 내년도 사업계획을 통해 그룹 전체로 2조9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투자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기업인들이 건의한 규제완화에 대해 (이당선자가) 아침에 보고를 받고 오후에 결제하는 정도로 한다고 말했다"며 "M&A등을 포함해 해외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은 "내년에 백화점과 할인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특히 중국 투자를 늘릴 것"이러며 "이렇게 되면 고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