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스마트폰 대처미흡..정부탓도 있다"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폰 대처가 미흡해 IT강국 위상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9일 반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강국 실현을 위한 산업계 간담회'에서 업계의 분발을 촉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자칫 취약한 소프트웨어(SW) 경쟁력으로 단순한 모바일 기기 제조국가로 남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기업들의 대처가 미흡한 원인에 대해 최 장관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폐쇄성 외에도 민간의 모바일 소프트웨어(SW) 대응능력 부족을 초래한 지난 정부의 위피(WIPI) 탑재 의무화 정책도 일정 부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스마트폰의 가장 큰 영향은 모바일 산업과 PC산업이 본격 경쟁하는 상황을 촉발한 것"이라며 "유무선 통합의 모바일 응용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앞으로 모바일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장관은 "이같은 변화는 국내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라며 "기존 유선서비스 경쟁력과 신속한 대응능력 등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모바일 시장에서 조만간 최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만기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정책발표에서 "글로벌 모바일 강국 도약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수요자 참여형 R&D와 인프라 확충 등 민관 공동프로젝트에 총 76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R&D분야의 경우 취약한 무선망 시스템 개발, 모바일 기기 핵심부품 국산화, 다양한 모바일 SW발굴에 집중해 2014년까지 총 5981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무선망 시스템은 와이브로 성공사례와 같이 원천기술 개발 후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고, 상용제품의 신속한 개발과 국내 서비스 도입으로 이어지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무선망, 기기, SW, 서비스 등 모바일 산업 4계층의 대표 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대형 모바일 서비스 프로젝트 추진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3사는 올해 R&D에 총 3조16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차세대 휴대폰 종합시험센터, 미래 모바일산업 리서치랩, 산학연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키로 하고, 2014년까지 총 162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무선망 접근성 개선, 망 고도화 등을 집중 건의했고, 소비자단체에서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폰 요금제 개발, 스마트폰 검색엔진 변경 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