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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KT '아이폰 올인'은 삼성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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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경 정보미디어부장겸 문화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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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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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옴니아는 서자취급" 이석채 회장 삼성에 노골적 불만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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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회장은 22일 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세미나에서 "'쇼옴니아'는 홍길동이어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옴니아'는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와 무선랜(와이파이), 와이브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삼성은 이를 작게 광고하고 SK텔레콤과 함께 'T옴니아'만 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비즈니스에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고 말한 이 회장은 "감정을 가지고 해서는 안된다"며 삼성전자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며 그동안 애써 감정을 억누르던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삼성전자를 '홍길동'에 빗대면서까지 불만을 표출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쌓인 게 많은 모양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즈음에 SK텔레콤과 손잡고 자사의 스마트폰 'T옴니아'의 판촉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KT가 '아이폰'에 지급하는 보조금에 버금가는 보조금을 'T옴니아' 가입자에게 지급했다. 그 덕분인지 'T옴니아' 판매대수는 불과 서너달새 50만대를 훌쩍 넘었고, 지금은 '아이폰' 판매대수를 앞선다. '쇼옴니아'나 'T옴니아' 모두 삼성전자의 '옴니아2' 기종이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선 '쇼옴니아'를 '서자' 취급하는 KT에 굳이 제조사 판매수수료까지 지급할 까닭이 없을 터였다.
 
이는 KT가 자초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KT는 '아이폰' 판매에만 몰두했고 '쇼옴니아'는 이 회장의 표현대로 스스로 '서자' 취급했다. '아이폰'이 50만대 이상 팔릴 동안 삼성전자의 '쇼옴니아'는 4만대도 못팔았다. KT는 삼성전자가 제조사 판매수수료를 차별화했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송훈석 국회의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SK텔레콤이 'T옴니아' 판매를 위해 쓴 보조금은 1477억원이고, KT가 '아이폰'에 쓴 보조금은 1660억원이다.
 
'아이폰'이 국내에서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킨 주역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 덕에 이석채 회장도 '아이폰 전도사'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KT'라는 기업 차원에서 보면 '아이폰 올인전략'이 과연 현명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우선 삼성전자와 관계가 악화되면서 KT는 새로운 스마트폰 기종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에 7종의 스마트폰을 새로 내놓을 예정인 반면 KT는 고작 LG전자 1종만 선보였다. 이 현상이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KT는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이 퇴보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아이폰' 한국총판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불리한 점은 또 있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온라인장터도 KT는 SK텔레콤에 한참 밀린다. 현재 SK텔레콤의 'T스토어'에 등록된 모바일앱수는 3만2000개다. 반면 KT의 '쇼앱스토어'에 등록된 모바일앱수는 1500개. '쇼앱스토어'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엇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T스토어'와 '쇼앱스토어'가 이처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비단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주지 않았기 때문만일까. 얼마전 KT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KT가 '아이폰' 총판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애플 '앱스토어'를 채워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해주는 모양"이라며 "애플의 배만 불려주는 일을 KT가 왜 자꾸 하는지 정말 알 수 없다"고 비아냥거렸다.

KT는 '아이폰' 판매로 '젊은 기업' 이미지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시장에서 디딤돌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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