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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ELW 수다 "대박 좇으면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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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희 기자
  • 신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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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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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와 소통엔 여성이 제격…"전문성·책임감·인내 갖춘 프로"

↑ 왼쪽부터 강희수 스탠다드차타드 주식부 차장, 김윤정 크레디트스위스 주식파생금융상품팀 과장, 윤선영 메릴린치 주식파생부 과장, 김나이 한국투자증권 DS부 팀장. ⓒ사진=유동일 기자.
↑ 왼쪽부터 강희수 스탠다드차타드 주식부 차장, 김윤정 크레디트스위스 주식파생금융상품팀 과장, 윤선영 메릴린치 주식파생부 과장, 김나이 한국투자증권 DS부 팀장. ⓒ사진=유동일 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이 2조원대 시장으로 컸다. 지난 6일 거래를 시작한 조기종료ELW(KOBA(Knock-Out BArrier)워런트)는 단 3일만에 아시아 지역 1위 시장인 홍콩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앞질렀다.

숨가쁘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ELW 시장은 단기간 '대박'을 좇는 투자자들과 스캘퍼(Scalper)라 불리는 '꾼'들이 부풀려 놨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국내 파생상품 시장 확대에 기여하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엔 '고위험 파생상품'인 워런트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뛴 ELW 마케터들의 노력이 스며있다. 2007년 시장 초반 마케터 1세대가 터를 닦아 놓았다면 2010년 2세대는 한국 워런트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ELW 좀 찍어달라'는 사람부터 '너희(증권사)가 내 돈 떼먹는 거지?'라며 다짜고짜 따지는 이까지, 투자자와 씨름하며 단련된 ELW 마케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모두 여자다.

한때는 "남자 직원 바꾸라"는 투자자에 상처도 받았지만 이제 전문성은 물론 투자자와 소통하는 매너와 미모까지 갖춰 '몸값'도 천정부지다. 이들의 얘기를 듣다보니 왜 국내 ELW 마케터가 대부분 여성인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 국내에서 활동 중인 주식워런트증권(ELW) 마케터 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로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모두 만나 얘기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나이 팀장, 김윤정 과장, 강희수 차장, 윤선영 과장. ⓒ사진=유동일기자
↑ 국내에서 활동 중인 주식워런트증권(ELW) 마케터 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로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모두 만나 얘기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나이 팀장, 김윤정 과장, 강희수 차장, 윤선영 과장. ⓒ사진=유동일기자

- 'ELW 마케터=여성'이라는 공식이 어느새 익숙해졌다.

▲ 윤선영 BoA 메릴린치증권 주식파생부 과장 : ELW 마케터는 개인 투자자부터 금융 당국까지 상대해야 할 대상이 상당히 다양하다. 투자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거나 트레이더 등과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이 필요한 경우, 거래소나 금융당국을 설득할 때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화법과 인내심은 ELW 마케터로서 큰 강점이 된다.

▲ 김나이 한국투자증권 DS부 마케팅팀장 : ELW 시장 초창기에는 "남자직원이나 상관 바꾸라"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그럴때는 화도 나지만 "상관을 바꿔도 결국 저와 통화하시게 될 거다"며 차분히 대응한다. 실생활에 밀접한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 오히려 신뢰를 갖곤 한다.

-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항의하는 내용은 뭔가.

▲ 김 팀장 : ELW가 옵션 성격의 상품이라는 점을 모르는 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이 오르는데 왜 내가 산 ELW 가격은 안 오르느냐"고 성토한다. ELW 가격은 '변동성'에 크게 좌우되는데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그저 가격이 싸고 유동성이 많은 상품만 고르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투자자 교육시 '변동성'을 여러번 강조한다.

▲ 김윤정 크레디트스위스 주식파생금융상품팀 과장 : "유동성 공급자(LP)가 내 돈을 뺏아간다", "ELW는 증권사만 배불린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야 장기적으로 LP도 성장하는데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 강희수 스탠다드차타드증권 주식부 차장 : ELW 호가가 벌어지면 투자자 항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LP는 기초자산 움직임을 반영해 호가를 벌리기도 하고 좁히기도 한다. ELW는 연계된 기초자산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 일반 ELW든 KOBA워런트든 기본적으로 고위험 상품 아닌가

▲ 강 차장 : 맞다. 레버리지가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원금을 다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기예금, 주식에 투자하는 목적과 투자자 성향이 다르듯 고수익과 함께 고위험을 감내할 투자자도 있다. 단지 위험하다고 상품의 다양성을 무시해선 안 된다. ELW 자체를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시장이 클 수 없다.

▲ 윤 과장 : 고위험 상품이라는 것만 강조해서는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이 어떻게 위험하고 다른 건지 제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위험하다고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상품을 정확히 파악하고 활용하는 게 더 지혜롭지 않겠는가.

▲ 김 과장 : 투자자 자신이 성향과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게 우선이다. 다른 사람이 수천 퍼센트의 이익을 얻었다고 무작정 투자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자세로 투자하면 어떤 상품이든 위험하다.

- 투자자 교육이 쉽지 않을텐데.

▲ 강 차장 : 투자자에게 한참 설명하고 나면 '그래서 어떤 ELW를 사라는 거냐'라는 질문이 나온다. 투자자의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 기초자산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 리스크 감내 정도 등에 따라 투자자마다 '좋은 워런트'는 달라질 수 있다. 꼭 찍어 '이걸 사세요'라고 할 수 없는데 이런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부합하긴 참으로 어렵다(웃음).

▲ 김 팀장 : 그래도 예전에 비해 실제로 ELW 투자해 본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수준도 높아졌다는 걸 느낀다. 최근 세미나에서 어떤 투자자는 '기초자산이 우량 대형종목인 데다 합리적으로 투자하면 ELW가 오히려 안전한 상품 아니냐'고 반문하더라.

▲ 윤 과장 : ELW 초보자에게는 가장 보수적인 기준을 갖고 매매 경험을 쌓으라고 권하는데 세미나 내용이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들으면 큰 보람을 느낀다. 8번 연속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으러 오는 열혈 투자자도 있었다. 새삼 어깨가 무거워졌다.

- ELW 마케팅 실적은 어떻게 평가되나.

▲ 윤 과장 : 마케터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성과'다. 사실 숫자로 도출되는 결과물 외에는 결국 비용으로 여겨지는데 교육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지 않는가.

▲ 김 팀장 : 트레이딩은 매일 숫자로 손익이 나오지만 마케팅은 당장 성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 장기적인 작업이다. 가끔 '그래서 마케터가 한 일이 뭐냐'라고 물으면 '지금 눈에 보이는 게 다 예전에 노력한 결과다'라고 응수하기도 한다(웃음).

- LP 29개사의 차별성을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각 사의 강점은 뭔가.

▲ 김 팀장: 외국사들이 해외 시장에서의 경험을 부각시키는데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에서 직접 트레이딩하던 코바 워런트 전담 트레이더를 영입했다. 국내사 가운데 투자자 교육을 하는 곳도 우리가 유일하다. 8월부터는 코바 워런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 김 과장 : 크레디트스위스는 홍콩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으로 점유율 1~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호가 제시에 빈틈없는 시스템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

▲ 윤 과장 : 메릴린치는 한국, 홍콩, 싱가폴시장에서 플랫폼을 잘 구축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서 운용능력도 인정받았다.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본사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강 차장 : 내년부터 전문 교육기관과 함께 투자자 20~30명을 대상으로 2개월 ELW 코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투자자 교육은 1~2회에 불과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에선 선물, 옵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부터 ELW 투자까지 꼼꼼히 섭렵할 수 있게 커리큘럼을 짜둔 상태다. 홍콩시장에서 팀 그대로 옮겨온 실력파 트레이더들도 곧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실력은 물론 미모까지. 증권업계에선 ELW 마케터를 하려면 키가 크고 외모가 출중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사진=유동일기자
↑실력은 물론 미모까지. 증권업계에선 ELW 마케터를 하려면 키가 크고 외모가 출중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사진=유동일기자

다양한 투자자들을 상대하던 수많은 경험 때문이었을까. 이들과의 수다는 유쾌하고 풍성했다. 마케터로서 애환을 이야기할 때는 서로 맞장구를 치다가도 각 사의 경쟁력을 묻자 기회를 놓칠 세라 너나 할 것 없이 자랑을 쏟아냈다. 급성장하는 ELW 시장의 중심에 선 이들의 활약이 갈수록 빛을 발할 듯 하다.

- 실력과 미모 갖춘 ELW 마케터 2세대, 그들은 누구

▲ 강희수 차장 : 호텔 경영학을 전공, 미국 브라운팔레스 호텔, 국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근무했다. 이후 리먼 브러더스 채권 부문을 거쳐 스탠다드차타드 주식부에서 ELW 마케터로 이제 막 발걸음을 뗐다. 투자자와의 효율적인 소통 능력을 요구하는 마케터에게 호텔리어라는 이력은 강점이다.

▲ 김윤정 과장: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 주식파생상품팀에서 출발해 우리투자증권 에쿼티(Equity) 파생운용팀을 거쳐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 주식파생금융상품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외 증권사를 두루 거치며 탄탄한 전문성을 쌓았다.

▲ 김나이 팀장 : 현대카드에서 일하다 카이스트에서 테크노 MBA를 취득한 후 한국투자증권 DS부에 입사했다. 주가연계증권(ELS), ELW 관련 업무를 해 오다 지금은 ELW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10월 KOBA워런트 관련 책도 출간하는 등 투자자 교육에 열성적이다.

▲ 윤선영 과장 : 경제학을 전공, 맥쿼리증권 파생영업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메릴린치 서울지점 주식파생부의 첫 ELW 마케터가 됐다. 한국거래소, 국세청 등에서 ELW를 전파하는 강사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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