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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협업' 이틀만에 대박 앱을 만드는 비법

더벨
  • 김효혜 기자
  • 2010.11.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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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스타트업 위켄드 서울 르포

더벨|이 기사는 11월02일(11: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앱 개발과 창업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한 참가자들이 지난달 29일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다. 2박 3일간 '앱'을 만들고 심사까지 받는 행사 '제2회 스타트업 위켄드 서울(Startup weekend seoul)'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다방면의 재주를 가진 팔방미인. 총 96명의 참가자들이 내뿜는 열기로 뜨거워진 경기도 이천의 한국생산성본부연수원 그 현장을 다녀왔다.

◆ '아이디어'로 승부하라!

29일 오후 5시. 잠실역 부근에 모인 90여명의 참가자들은 행사를 주최한 앱센터지원본부가 마련한 45인승 버스 두 대에 몸을 싣고 경기도 이천으로 향했다. 한국생산성본부연수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이름이 적힌 네임카드를 건네받았다. 참가자들은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팔방미인 4부류로 나뉘었다. 기자는 '기획자' 신분을 부여받았다. 대회의실에 모인 참가자들은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첫 대면을 마쳤다.

앱센터지원본부의 김진형 본부장(카이스트 전산학 교수)은 "모두들 최선을 다해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열기가 고조됐다. 참가자들 모두 들뜬 표정이었다.

첫날의 메인이벤트는 '엘리베이터 피치'다. 엘리베이터 피치란 새로운 앱아이디어를 가진 참가자들이한 명씩 나와 100초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팀원들을 모으는 시간이다. 피치를 하지 않는 나머지 참가자들은 '될 것 같은' 아이디어에 투표를 하고, 그 팀의 일원이 된다. 득표수가 적은 아이디어는 탈락한다.



엘리베이터 피치에는 무려 26명이 참가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너무 많아 어디에 투표를 해야 할 지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참가자들은 눈치를 보며 막판까지 탐색전을 펼쳤다. 기자는 망설이다 명함교환 앱아이디어를 낸 '최진석'씨에게 표를 던졌다. 평소 명함 관리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저런 앱이 만들어지면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표를 많이 받은 12개 아이디어가 살아남았다. 참가자들도 12개 팀으로 나뉘었다. 누가 우리 팀원이 되었을까. 궁금함도 잠시, 기자가 속한 'Quick Profile'팀에 총 7명의 팀원이 모였다.

아이디어를 발표한 팔방미인 최진석(개인사업, 44세)씨, 기획자 정성권(회사원, 42세)씨, 팔방미인 이문호(개인사업, 39세)씨, 개발자 하 진(대학생, 24세)씨, 개발자 양태수(대학생, 24세)씨, 기획자 김종율(대학생, 21세)씨.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다. 서울, 수원, 인천, 거주지도 각양각색이다.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 밤새도록 이어지는 뜨거운 열기, 열정을 가져라!

30일. 오전 8시부터 일정이 시작됐다. 아침식사를 마친 각 팀들은 대회의실과 세미나실 등에 자리를 잡고 앱 개발을 시작했다. 목표는 마지막 날 열리는 컨테스트에서 입상을 하는 것. 12개 팀 중 단 3팀만이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통해 입상의 영광을 얻는다. 저마다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심사위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기획 회의가 쉴새없이 이어졌다. 기술적인 측면은 개발자들이 맡았고, 기획자와 팔방미인들은 앱의 기능과 특징, 시장성과 수익성 등을 분석했다. 인터넷으로 시장 현황을 조사하고, 통계치를 뒤졌다. 약점을 찾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기능을 추가해야 할지, 어떤 기능을 삭제해야 할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았다.

많지 않은 시간이 발목을 잡았다. 이틀만에 완벽한 앱을 만들어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참가 팀들은 대부분 '구현 방식을 보여주기만 하자'고 결론 내렸다.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무선 인터넷도 참가자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했다. 모두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인터넷 테더링'을 하는 등 임시방편을 강구했다. 그 어떤 장애물도 우리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대부분이 기획자들로 구성된 한 팀은 개발자가 부족해 앱을 구현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디자이너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탓에 많은 팀들이 '디자인적 요소'를 포기했다. 디자이너가 없었던 우리 팀도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직접 포토샵에 매달렸다. 시간은 어느덧 자정을 향하고 있었다.

"치킨 먹고 하세요!" 모두가 지쳐있을 무렵, 가뭄의 단비와 같은 간식이 제공됐다. 팀 마다 치킨 2마리와 맥주, 콜라 등이 배급됐다. 풀리지 않는 문제와 씨름하던 참가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일단 먹고 합시다" 종이컵에 맥주를 담고 성공을 기원하며 건배를 했다. "대박을 위하여!"

새벽 3시. 모두가 잠들어있을 새벽이지만 연수원은 불야성이었다. 모두가 밤잠을 아껴가며 프로젝트에 몰두했다. 뜨거운 열기, 누구 하나 열심히 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한 쪽에서는 팀원들 간 의견 조율이 안돼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참가자들로 구성된 'Fishmonger'팀도 퀭한 눈으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삼성소프트웨어멤버쉽 회원들로 구성된 5명의 팀원들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KTX를 타고 상경했다. 이들은 기획자 전일현(개인사업, 30)씨를 만나 그 동안 아이디어로만 갖고 있던 앱을 체계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개발자 안준식(대학생, 28)씨는 "실력 있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분들을 직접 만나 배워보고 싶었다"며 "실제 현업에 계시는 분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참가 계기를 설명했다. 이승철(대학생, 27)씨와 우준혁(대학생, 27)씨는 "목표는 최우수상 상금 200만원!" 이라며 "이번 앱을 반드시 론칭하고 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Time Reminder'팀의 홍일점인 팔방미인 박주희(대학생, 23)씨는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행사"라며 "하나의 아이디어가 이 짧은 시간에 실제 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녀는 밤샘 작업의원동력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이라고 표현했다. 참가자들 모두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열정적일 수 있다는 의미였다.

◆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

대망의 마지막 날 31일의 아침이 밝았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잔 탓에 참가자들의 얼굴이 까칠했다. 아침식사도 먹는 둥 마는 둥, 참가자들은 곧바로 프레젠테이션 컨테스트를 위해 남은 기력을 발표 준비에 쏟아부었다. 우리 팀은 발표 직전까지 PPT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리허설이 계속 이어졌고, 단어 하나도 신경 써서 골랐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오후 3시부터 주최측이 준비한 강연이 시작됐다. 본엔젤스 장병규 대표와 숨피닷컴(soompi.com)의 조이스 킴 대표가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했다.

장병규 대표는 "창업의 여부를 떠나 이번 시간 통해 좋은 경험 하셨을 것"이라며 "창업을 해보면 삶이 달라진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삶에 유의미한 경험을 주니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라"고 말했다.

조이스 킴 대표는 한국의 창업 환경과 미국의 창업 환경을 비교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미국에서는 실패담을 소개하는 컨퍼런스를 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한 번 실패한 개발자에게 더 많은 투자금을 준다.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이런 문화가 없다"며 한국의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PT 심사는 오후 4시부터 진행됐다. 심사위원으로는 벤처캐피탈 대표들과 창업 CEO 1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이틀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한 12개 팀의 발표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열띤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모두들 이틀만에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조깅과 관련된 앱을 개발한'Jogglean'팀은 실제로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앱의 기능을 설명했다. 재치 있는 입담과 유머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발표자들도 여럿 있었다.

약 2시간의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결과를 발표했다. 최우수상은 소개팅 앱을 만든 '큐핏'팀이, 우수상은 기자가 속해 있었던 'Quick Profile'팀이, 장려상은 '버츄얼 러닝 파트너'팀이 수상했다. 수상 여부를 떠나 모두가 진심으로 서로의 수고를 치하하고 기뻐했다. "해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참가자들을 채웠다. 저녁식사와 함께 이어진 네트워킹 파티는 '시원섭섭한 마음'을 나누는 유쾌한 자리가 됐다.

참가자 하 진씨는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꼭 맞다"며 "아쉬움도 남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획·제작 행사인 '스타트업 위켄드 서울'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사단법인 앱센터지원본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후원한다. 관련 정보는 appcente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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