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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온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사회 전원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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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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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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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로 운영..정성진 전 법무부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병철 회장과 이사회는 21일 직원들의 비리문제로 대국민 불신이 팽배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는 "이번 사태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어 고통과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해 책임을 통감하고 전원 사퇴한다"며 "이를 계기로 공동모금회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으로부터 다시금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회는 회장, 사무총장을 포함해 18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구성돼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는 회장 1인, 부회장 3인, 사무총장 1인, 이사 15인에서 20인과 감사 2인으로 구성하고, 임기는 3년, 1회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유흥비에 쓰거나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터다. 이애주 의원이 공개한 내부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회는 모금 현황을 알려주는 조형물인 사랑의 온도탑을 재활용하면서도 2007∼2009년 해마다 1000만원 안팎의 제작비를 쓴 것으로 처리했다.

온도탑 제작·구매 과정에서 담당 부장이 친척과 거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기지회는 실내공사를 하면서 구매 실무책임자의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와 9000만원 상당의 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회 다른 간부는 지난해부터 서류와 영수증 등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유흥주점·음식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33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부를 조작해 출근하지도 않는 연예인 홍보대사에게 급여를 지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보건복지부는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 22일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장과 이사회 사퇴 후 모금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 장명수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와 공동모금회 부회장인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신영무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이긍희 전 MBC 사장 등 6인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개혁쇄신안 마련, 시민감시 '청렴위원회' 구성 및 운영, 차기 이사회 구성, 기타 발전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윤병철 회장은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내부는 물론 외부의 감시망을 강화하여 다시는 부정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사과성명서'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숭고한 이웃 사랑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오신 기부자 여러분.

여러분께서 정성껏 보내주시는 소중한 성금과 기부금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여 밝고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가꿔나가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저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부 직원의 부정행위라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공동모금회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고자 합니다. 이번 일로 공동모금회에 대한 신뢰 추락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어 고통과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동모금회 이사회는 이 점에 더욱 큰 책임을 통감하고,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높은 도덕성과 투철한 봉사 정신을 가지고 일해야 할 공동모금회에서 자신의 직분조차 잊어버린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몰지각한 행위"로 참으로 참담하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입은 상처와 배신감은 무엇으로도 씻어드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며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각계에서 따갑고 무서운 질책을 보내오셨으며 공동모금회의 쇄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주셨습니다. 저희 공동모금회는 국민 여러분께서 내려주신 채찍을 겸허하게 온몸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저희 공동모금회는 그 존립기반인 국민의 신뢰가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무너진 신뢰를 되살리기 위해선 공동모금회가 환골탈퇴하여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하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성금의 모금 단계부터 최종 전달에 이르기까지 그 흐름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전산화하고 공개해야 합니다. 또한 이번 일이 비록 자체 감사에 의해 인지된 사건이라고는 하지만 내부는 물론 외부의 감시망을 강화하여 다시는 부정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개혁해야 할 것입니다.

공동모금회 임직원들은 새로운 각오와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조직과 사람을 바꾸는 인적 쇄신이 필요합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수행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므로 저는 이번 일을 책임지고 공동모금회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도리이며 공동모금회의 새로운 탄생을 돕는 길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저버린 몰지각한 일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모쪼록 국민 여러분께선 공동모금회에 대해선 비판과 감시의 질책을 내려주시더라도 춥고 그늘진 곳에서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우리의 이웃들에 대해선 변함없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11월 21일 윤병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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