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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식당이 무더기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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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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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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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못해 먹겠네요.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어서 그렇지. 요즘엔 (식재료 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손님이 너무 많이 와도 오히려 안 반가와요."

영등포 시장에서 만난 한 소형 음식점 주인이 볼 멘 소리를 냈다. 고기와 채소를 비롯해 대부분의 식재료 값이 급등하면서 마진을 남기기 어렵다는 푸념이다.

무엇보다 최근 서민들의 먹거리로 주로 쓰이는 돼지고기 값이 구제역 사태로 인해 폭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삼겹살·돈가스·순대·족발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인기 메뉴는 '소고기보다 싼' 돼지고기로 만들어지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돈가스를 아예 메뉴판에서 지우는 식당도 있고 일부 삼겹살·족발집들은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나온다. 그나마 재고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본사에서 재료 공급을 줄이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고 있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식당들이 쉽사리 음식값을 올리기도 어렵다. A식당 운영자는 "일반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은 밥값을 1000원만 올려도 고객들이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맘놓고 올릴 수가 없다"며 "가격을 동결하려면 음식량을 줄이거나 아예 영업을 관둘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B고깃집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공급도 준데다 인식까지 나빠져 수요가 줄면서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과 기름 값까지 오름세를 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구제역 사태가 더 지속되고 식자재값이 계속 오른다면 '2차 물가인상 대란'은 불가피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C음식점 사장은 "취업난과 실업난이 심각한 요즘 서민들이 그나마 할 수 있는 게 조그만 식당"이라며 "여기마저 무더기로 망하면 서민들은 정말 오갈 데가 없어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2차 물가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서민들의 체감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를 수 있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이제 구제역 파동은 농민들의 먼 얘기가 아니라 직접 서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게 된 것이다.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내 음식점들에게 가격 동결을 독려하고 있지만 중소상인의 희생만 강요하는 방식으론 한계가 있다. 진정 '친서민'을 표방하는 정부라면 늦기 전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조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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