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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섬은 실패? 글로벌 IB 밑거름 될 것"

머니투데이
  •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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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2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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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IB를 이끄는 사람들…릴레이 인터뷰③]정태영 대우증권 IB사업부장(전무)

[편집자주] 투자은행(IB) 업계에 또 한 번의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형IB를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면서 업계에서도 글로벌IB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IB의 글로벌화를 이끌 주요 증권사 IB 총 책임자들을 만나 이들의 철학과 국내 증시 IB의 현주소를 들어본다.

"중국고섬은 실패? 글로벌 IB 밑거름 될 것"
대우증권 (7,120원 ▼30 -0.42%)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IB(기업금융) 하우스다. 하지만 최근 '옥의 티'가 생겼다. 중국고섬 주식예탁증서(DR) 발행에 '실패'했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 합성섬유 생산업체로 코스피 시장에 DR 형태로 2차 상장을 시도했다. 공모가는 7000원. 기관 청약도, 개인청약도 모두 미달했다. 지난달 25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는데 시초가(6300원)를 포함해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 총액인수로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대우증권은 830만여주의 실권주를 인수해 평가손실이 적지 않다.

대우증권 IB를 이끌고 있는 정태영 전무(사진)는 "글로벌화를 위한 산통"이라고 밝혔다.

정 전무는 "글로벌 IB가 되기 위해선 투자자나 발행자, 증권사 모두 글로벌 시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며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고섬 같은 기업을 한국시장으로 유인하는 것은 한국IB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차이나디스카운트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고섬의 약세는 싱가포르 주가 약세의 후폭풍 때문이다.

정 전무는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한국이나 홍콩, 대만으로 탈출을 꾀하고 있다"며 "대만의 경우 플랫 발행(주가 할인 없는 증자)이 가능할 만큼 시장 여건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증자 시 30%까지 할인하도록 돼 있어 플랫발행이나 10% 할인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부정적이다"며 "글로벌 경쟁이란 면에서 보면 중국고섬의 실패 사례는 아쉬운 점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중국고섬 잔액인수로 250억원 가량의 평가손을 입고 있다. 정 전무는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실적이 매력적인 기업"이라며 "회사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기 때문에 당분간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0여개에 불과한 해외 기업이 100여개 이상으로 증가하면 해외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기업의 국내 유치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고섬은 실패? 글로벌 IB 밑거름 될 것"
자연스레 IB 글로벌화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정 전무는 "좋은 조건의 딜만 있다면 해외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한국을 찾는다"면서 "공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사후 문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해외 IB만 찾는데 토종 IB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블록세일 등에선 영문번역 등의 부가 서비스를 안 해 줘도 외국계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왔다"며 "로컬 딜은 국내 증권사가 더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도 해외 비즈니스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홍콩법인인 아시아퍼시픽헤드쿼터(APHQ)를 통해 크로스보더(국가 간) 딜을 확대키로 했다.

정 전무는 "APHQ 산하의 홍콩 IB조직은 본사 IB사업부와 다이렉트로 연결돼 있으며 앞으로 인원도 보충하고 주관사 업무를 할 수 있는 면허도 취득할 예정"이라면서 "결국 APHQ의 플랫폼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현지 딜까지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선 "도미네이트(dominate·지배)"란 단어로 답을 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삼성생명 기업공개(IPO)를 제외하고 1000억원 이상의 메가딜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대한생명과 두산엔진 등 굵직한 IPO 딜을 수행했다. 한진해운의 유상증자도 단독 주관했으며 블록세일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두산그룹의 블록딜을 깔끔하게 끝냈다.

그는 "지난해 모든 IB부문에 있어서 상위권을 유지함으로서 국내 최고의 IB하우스로서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 수확"이라며 "수치적인 측면에서 65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20% 안팎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IB업계의 과당 경제에 대해선 '25년 IB맨'답게 나름의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발행시장이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IB들에게 열려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리그를 나눠 경쟁을 최소화하는 게 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대형 딜은 대형사 중심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별도로 경쟁을 하도록 하고 대형사는 딜을 중소형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토록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정 전무는 "과도한 수수료 경쟁은 억제하고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윈윈(win-win)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 이 과정에서 트랙레코드(실전경력)를 쌓은 중소형사가 대형사 리그로 올라오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영 대우증권 IB사업부장(전무) 약력

△부산 출생
△동래고, 서울대 경영학 학사
△고려대 경영학 석사
△1985년 대우증권 인수공모부(IB) 입사. 기업금융1부(IB) 차장, 헝가리 대우증권 (파견) 사장, 우즈벡 대우은행 (파견) 은행장, 대우증권 국제금융부 부장, IB사업추진부 부장, 에쿼티 파생본부장
△2009년 현 대우증권 IB사업부장(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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