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이나플레이션'..광저우도 최저임금 18.2%↑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잇따라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생산한 공산품 가격이 올라 전세계 물가수준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중국발 인플레이션인 '차이나플레이션'(Chinaflation) 압박도 고조된다.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시는 지난 1일부터 근로자 최저임금을 월1100위안(약18만7000원)에서 1300위안(약22만1000원)으로 18.2% 인상했다. 시간당 최저임금은 6.32위안에서 7.47위안으로 조정됐다.

중국해를 낀 광둥성은 해외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있는 중국 공업의 중심지이다. 이에따라 이 곳을 기지삼아 생산되는 제품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궁극적으로 소비자가격에 전이되는 '차이나플레이션' 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월1300위안은 지난 1월1일 960위안에서 1160위안으로 20.8% 인상한 베이징은 물론, 2월1일 960위안에서 1140위안으로 18.8% 인상한 장쑤(江蘇)성 등보다 높은 중국내 최고수준이다. 다만 베이징의 최저임금에서 빠져 있는 근로자의 사회보장비나 주택보조금 등이 광저우에는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1050~1100원 수준이 된다.

화두(花都) 난샤(南沙) 총화(衆化) 등 2등급 시구지역도 광저우시와 같은 월1300위안의 최저임금이 적용되며 기타 지역의 최저임금은 960위안에서 1100위안으로 인상됐다.

광저우 시가 최저임금을 이처럼 대폭 인상한 것은 △근로자 소득을 높인다는 중앙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투자 및 외국무역과 함께 경제발전의 3두마차인 소비를 활성화시키며 △물가 상승에 대응해 근로자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최저임금에는 △초과근무수당 △야간근무 고위험작업 등 특근 수당 △사회보험 △식대 등 비금전적 지원 등은 제외된다.

광저우 시는 최저임금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동보장감찰활동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높은 업무강도를 강요하거나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을 경우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토록 명령하는 것 외에 5000위안 이상 5만위안 이하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한편 산둥(山東)성도 1일부터 최저임금을 26% 올려 월1100위안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5월 최저임금을 월650위안에서 820위안으로 26.2% 올렸던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는 조만간 960위안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