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욕망 조절하는 ‘아이돌’…그들은 ‘프로’다

지방흡입은 시간이 꽤 걸리는 수술입니다. 복부를 예로 든다면 약 2시간 정도는 이리 저리 필요하죠. 그러니 수술 시간에 라디오를 틀어놓고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거의 종영되었지만 미국 드라마 중에 ‘닙 턱(Nip Tuck)'에서도 수술 전 뱅앤올룹슨(B&O) 오디오를 틀어놓고 수술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저도 지방흡입 중에 라디오를 틀어놓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최근 라디오 프로에서 2AM의 '창민'군이 자신의 식단을 이야기하는 것을 재미있게 듣고, 수술 후에 이리 저리 찾아보게 됐습니다.

사실 제 나이쯤 되면 '아이돌'에 대한 흥미는 많이 떨어지게 되고, 뭐 실력보다는 비주얼이나 말로 승부한다고 폄하하기 쉽죠. 그렇지만 체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에 궁금해지더군요.

최근 그가 공개한 식단을 한번 훑어보면,


아침: 멀티비타민, 중간사이즈 고구마 1개, 저지방 우유, 통계란 1개, 흰자 2개
점심: 닭 가슴살 1팩, 중간사이즈 고구마 1개, 드레싱 없는 샐러드
저녁: 닭 가슴살 1팩 또는 계란흰자 7개 필요한 경우 드레싱 없는 샐러드
운동 후: 사과 반 개, 단백질보충제 1스푼

참 독하죠? 열량 계산을 잠깐 해볼까요?

고구마 1개 256, 저지방우유 200ml가 102, 통계란 1개는 82, 계란 흰자 1개 17, 닭 가슴살 100gm이 107, 야채 샐러드 한 접시면 102, 단백질 보충제 1스푼이 약 50정도니까.

(고구마 1개 256) + (저지방 우유 1팩 200) + (통계란 1개 82) + (계란 흰자 17*9) + (닭 가슴살 1팩 200gm잡고 214) + (샐러드 102*2) + (단백질 보충제 1스푼 50) = 1159kcal 네요. 물론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니까 넉넉잡아도 1400kcal정도로 보면 되겠죠?

가수 '비'는 특별히 식단을 공개한 일은 없지만 '닌자 어쌔신'에서 체지방율 0%(?)의 몸매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한 것이 '염분 섭취'의 조절이었습니다. 최근 공중파에서 고도 비만들의 체중감량을 지도했던 '숀리' 역시 '저염식'에 대한 강조를 끝없이 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결국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납니다. 남자건 여자건 체중감량과 유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1. 하루 섭취하는 총 열량을 일정하게 줄여야 된다.
2.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3. 염분 섭취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극단적으로 단백질만 먹는다던가, 완벽하게 염분이 제거된 음식만을 먹는 것도 건강과 체중감량에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의 식단을 보면 최대한 줄인다고 하더라도 필요량 이상으로 줄이기는 어려울 정도로 고지방 고염분 고열량 음식 섭취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줄인다고 생각해야 될 것 같네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이리 저리 조사하면서 저는 '아이돌'에 대한 저의 선입견에 의한 폄하에 대해 반성했습니다. 저런 노력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죠. 그들도 '프로'입니다. 자신의 직업을 위해 자신의 욕망과 본능을 최대한 조절하여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