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예비입찰 가격 1.5조 형성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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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111,400원 ▼1,500 -1.33%) 지분 37.6%를 인수하기 위한 예비입찰에 포스코 (393,500원 ▼7,500 -1.87%), 롯데, CJ (136,000원 ▼2,900 -2.09%) 등이 1조50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격이 본입찰까지 유지돼 '최저가'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29일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 등 매각주간사에 따르면 3개사는 주당 17만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의 시가총액(28일 종가)으로 환산하면 1조4600억여원이다.

매각주간사 관계자는 "인수전에서 성공하려면 20만원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며 예비입찰에서 써낸 가격이 비교적 만족스런 수준을 형성했음을 시사했다.

주당 17만원은 대한통운의 시가대비 60% 이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당초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 주변에선 1조2000억~1조3000억여원을 적정가로 분석해온 것과 다른 양상이다.

지난 2008년 아시아나항공 (11,070원 ▲40 +0.36%)과 대우건설 (3,660원 ▼65 -1.74%)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주당 매입가는 17만1000원이었다. 예비입찰 분위기가 본입찰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투자 원금 회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주간사 관계자는 "전체 인수가격에 대한통운 FI(재무적투자자)와 SI(전략적투자자) 보유지분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들이 태그얼롱(Tag-along, 동반매도청구권) 행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이 권리행사에 나서면 매각지분은 최고 9.6% 증가할 수 있다.

한편 자금력과 인수 후 시너지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포스코가 인수 후 경영계획에 현재 국내 물류업계와 맺고 있는 계약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물류업계가 대한통운으로 일감 몰아주기 우려와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국내 원자재 물류의 최대 화주 중 한 곳이어서 과거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저지하기도 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인도,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글로벌 물류환경을 구축할 때 대한통운을 활용할 것"이라며 "국내 물량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나마 다행스런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