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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육아·가사 박사래요"

머니위크
  • 이정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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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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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아빠가 달라졌어요/ 가정에서의 '아빠 몫'

“@don77billy 병원식당은 무조건 5000원을 받죠. 근데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소아과 입원실. 대부분이 아장아장 걷는 애기들인데 메뉴가 가관입니다.”

“@windlov2 트랜스포머는 아빠가 처음으로 보여준 애니메이션. 육아일기 57개월 아이링고 블록으로 만든 최첨단 트랜스포머로봇.”

아이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다정다감한 글. 섬세하게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주변을 살피는 솜씨가 대단하다. 내 아이에 대해서라면 끝없이 얘깃거리가 튀어나오는 수다 공간. 그런데 이 수다의 주인공들이 엄마가 아닌 아빠들이다. 육아정보부터 세세한 고민상담까지, 아빠들을 위한 공간 트위터 당모임 ‘아빠당’이다.

아빠들이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돈 버는 기계’라는 오명을 거부하고 나선 아빠들. 이들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라는 뜻에서 ‘프렌디(frend+daddy)’라는 이름도 붙었다.



◆ 남성 육아휴직 매년 50% 증가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대학생 439명을 대상으로 ‘남성 전업주부’에 대한 견해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2%가 ‘긍정적’이라는 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눈여겨 봐 둘 것은 남성이 73.8%, 여성이 65.8%로 긍정적 답을 한 비중이 높았다는 사실. 이들은 “전업주부의 역할이 성별과 상관없다(60.6%)”는 것을 가장 많은 이유로 꼽았으며, “평소 살림 육아에 관심이 많고 잘해서”(22.5%)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육아나 가사를 ‘엄마들의 몫’으로만 보던 생각의 변화를 말해주는 통계자료는 또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육아휴직을 신청한 1만4165명 중 남자는 273명. 지난 2008년 이후 남성 휴직자의 비율은 해마다 50%씩 늘어나고 있다. 2007년 한해 동안의 남성 육아휴직자 310명었던 데 비하면 1분기를 지난 지금 이와 맞먹는 수준. 당장 지난 2010년 동기간만 비교하더라도 146명에서 2배 정도 늘어난 수치인 셈이다. 2010년 한해 동안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육아휴직자 총 4만명 중 819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 초중반. 지난해 819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417명이 30~34세였고, 35~39세가 239명, 25~29세는 109명이었다. 젊은 아빠들을 중심으로 예전보다 적극적인 육아 참여 비중이 늘어났음을 말해주는 결과다.



◆ 아이와 친구가 되기 위한 ‘아빠 학교’

이러한 변화는 인터넷만 보더라도 확연히 느껴진다. 회원수 5000명, 지난 2000대 초반부터 활발하게 활동하며 아버지들의 교류의 장이 돼주고 있는 다음카페의 ‘좋은 아빠(//cafe.daum.net/goodfather)’를 비롯해 ‘좋은 아버지 모임’ ‘아기와 아빠’ 등 아빠 카페가 줄을 잇는다. ‘의정부 좋은 아빠’, ‘구리 좋은 아빠’ 등 지역별로 활동을 하는 곳만 해도 여러 곳이며, ‘아버지놀이학교’ 등 전문적인 아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아이의 사소한 행동을 아빠의 사랑스런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 자랑을 하는가 하면, 아플 때나 곤란한 질문을 할 때 대처법 등 아빠들을 위한 육아 정보도 쏠쏠하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질문은 다름 아닌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방법.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어떻게 아이를 다뤄야 하는지, 또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상담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아빠 카페 등을 통한 자발적인 활동뿐 아니라, 전문적인 ‘아버지 학교’를 찾는 경우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지역사회 복지관이나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서도 다양한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을 가깝고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교육 내용 또한 보다 전문화, 체계화 된 건 당연한 얘기.

대표적으로 여성가족부 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아버지교육의 경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남성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을 도와주는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아빠들이 가정 내에서 자녀양육 및 가사 등 양성평등한 가족관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돕는 ‘날마다 행복한 아빠’ 등으로 교육 내용이 세분화 돼 있다.

김가로 여성가족부 사무관은 “예전에는 아빠들이 단순히 경제적 부양자의 역할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주는 양육적인 방향으로 역할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자녀나 아내의 기대수준과 비교해 아버지들의 생각이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아버지 아카데미 등 모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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