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가입자 7년만에 감소…왜?

이동전화 가입자가 7년만에 감소했다. KT의 2세대(G) 가입자 직권해지 영향도 있지만, 소위 '투폰족'들이 감소하는 '투폰 쇼크'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다.

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는 5175만1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5175만4046명보다 3859명 줄어든 수치다. 많지 않으나 이동전화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2004년 8월 2만4749명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7년만에 감소한 것은 KT의 2G 종료 영향이 컸다. KT는 지난 3월 2G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고 6월부터 가입자전환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KT 5월 가입자는 1640만1352명에서 6월 1629만6196명으로 10만명 이상 줄었다.

KT 2G 고객이 아직도 40만명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이동전화 가입자 감소가 7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이동전화 시장을 키워왔던 '투폰족'들의 이탈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스마트폰에서는 011, 017 등 개별 식별번호(01X)를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기존 단말기를 '세컨드 폰'으로 유지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스마트폰 확산과 더불어 '투폰족'의 증가는 국내 이동전화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는데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위약금 부담이 적어지고 정부가 '기존번호 3년 유예 후 일몰'이라는 번호정책을 바꾸면서 기존 폰을 해지하고 '01X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3년간 기존 번호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번호를 010 번호로 바꾸겠다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요금부담이 커지면서 2대 이상의 휴대폰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도 한 이유로 대두됐다. 이번에 KT가 종료하려는 2G 휴대폰 역시 '투폰족'들이 세컨드 휴대폰으로 주로 쓰는 일반폰으로 파악됐다.

'투폰족'들이 줄어들면 이동통신시장은 쇼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성장이 정체된 이동통신시장에서 '투폰족'들은 매출을 지탱하는 한 요인이었는데 매출 감소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것도 이동통신사업 전망이 밝지 않아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플랫폼사업을 분할하고 이동통신 사업과는 관련이 적은 반도체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탈통신'을 앞세워 비통신업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해외에 진출하고 탈통신을 추구하는 것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어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