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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귀 닫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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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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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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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귀 닫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글쎄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데 무슨 전문가라는 건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의 반응이 다분히 감정적이다. 지난 18일 한스 헬무트 베른하르트 독일 칼스루헤대학 교수가 방한해 4대강사업을 정면 비판하자 이처럼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라인강에 만들어진 보 때문에 홍수가 발생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독일 정부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하천관리 전문가다. 이날 베른하르트 교수는 독일 라인강의 보 준설에 따른 폐해와 실례를 들어 4대강 사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가뜩이나 4대강사업을 우려했던 국민들로선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의 태도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한다. 우선 담당자와 통화가 어려웠다. 심명필 4대강사업추진본부장과 전화 인터뷰도 성사되지 않았다. "일개 외국 교수가 비판한 걸 장관급이 직접 해명하는 건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게 4대강사업추진본부의 거부 이유였다. 결국 해명자료는 하루가 지나서야 나왔다.

환경단체에 대한 적의도 엿보인다. 담당자는 "잘 알지 못하는 환경단체들이 역행침식이라는 비공식 용어를 만들어서 문제 있는 것처럼 왜곡한다"고도 했다. 비판이 끊이질 않았으니 짜증을 낼 법도 하다.

4대강사업은 기술적 문제가 없다 손치더라도 사회적 편익 측면에서 여전히 논란거리다. 22조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국가적 사업인데 '일단 만들어만 놓으면 국민들도 좋아하게 된다'는 밀어 붙이기 식이라면 건전한 비판마저 귀 닫기 십상이다.

당초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채 추진했던 사업이고 여전히 반대여론이 압도적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국민은 좋아하는 데 시민단체만 반대하기 때문에 이들을 마치 싸워 이겨야할 대상처럼 인식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건 문제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4대강추진본부는 해명자료 끝에 "4대강 준설로 6~7월 장마철 홍수위가 낮아져 주변 침수 피해가 크게 저감됐고 지역 주민들도 이를 피부로 느끼고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붙여 놓았다. 사족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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