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도 안전한 주식 어디 없나

코스피 지수 100포인트 하락이 예삿일처럼 여겨진다. 워낙 자주 패닉이란 단어를 쓰니 주가 폭락에 둔감해졌다. 이런 시장에선 탈출하는 게 상례인데 그렇다고 마땅히 다른 투자처를 찾기도 어렵다. 어쩔 수 없이 주식시장에 머물게 된다면 최소한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는 피난 주식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피난처를 찾기 위해선 공습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한다. 이번 금융위기의 진원지는 유럽과 미국이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이 파탄이 났고 이들 국가의 국채를 많이 들고 있는 이웃 나라 은행들에게 유동성 위기가 닥치게 됐다. 유럽 은행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 회수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한국 시장의 환율 상승과 주가 급락의 1차 원인이다.


미국의 재정위기는 또 다른 얘기다. 부동산 가격 하락 및 의료재정 부담 등으로 미국 연방 정부의 재정이 어려움을 겪게 됐고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이 유럽보다는 괜찮다는 평가에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또 다른 이유다.

유럽과 미국 재정 위기가 한국에 전파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글로벌 큰손인 유럽과 미국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 및 금융 시장이 요동을 치는게 직접적인 타격이다. 중장기적으론 최대 수출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감이 크다. 올해까진 어떻게 버티더라도 내년 이후엔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장담하기 힘들다.

이런 금융위기의 전파 경로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주식이라면 그나마 피난처 주식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오스에 근거를 두고 있는 코라오홀딩스 (2,755원 ▼15 -0.54%)의 경우 금융위기와 무관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라오스란 나라가 국제 금융 시장에 노출될 정도로 큰 국가도 아니고 코라오홀딩스의 주력 업종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중고자동차를 판매하는 일이어서 금융위기와 상관없이 괜찮은 실적을 내고 있다. 리먼사태당시에도 라오스는 연평균 8%의 경제성장을 보였다.

맥쿼리인프라 (12,630원 ▼20 -0.16%)는 유료 도로 항만 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서 그 수익금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투자회사다. 국가로부터 최저 매출도 보장받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주식시장이 완전 패닉에 빠졌어도 4700원이 최저가였고 5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워낙 많아 자금 조달 걱정이 없는 주식이라든가, 카지노 술 담배 등 경기와 무관하게, 오히려 불경기에 각광을 받는 업종은 그래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