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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공 밑천은 맨손, 맨몸, 맨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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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훈 월간 외식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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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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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돈가> 양윤순 대표

인간은 자신에게 닥친 불운에 대개 두 가지로 반응한다. 운명에 순응하고 고난을 회피하거나, 아니면 운명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그것을 극복해내거나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운 전자를 선택한다.

후자의 가시밭길을 택하는 사람은 아주 소수다. 운명과 맞서는 험난한 길을 택한다는 것은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수고를 동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생길 숱한 상처도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결국 세상은 운명에 맞선 소수의 사람들이 이끌어간다.

제주시의 <무한돈가> 양윤순(51) 대표는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3년간 가정부 생활을 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순탄치 않았던 운명이 자꾸 그녀의 앞길을 막아섰지만 개의치 않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렀다.

◇ ‘착한 아이 콤플렉스’와의 싸움
“나의 성공 밑천은 맨손, 맨몸, 맨땅 입니다”
양윤순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내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가 자꾸만 떠올랐다. 양 대표와 오프라 윈프리가 걸어온 길이 완전하게 포개지지는 않지만 여성의 몸으로 사회적 편견과 자신의 약점을 엄청난 의지력으로 극복하고 마침내 자신의 목표를 성취해내는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

그녀는 아주 착한 아이였다. 집에서 조석에 식사를 할 때에 밥을 더 먹고 싶어도 참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내가 밥 한술을 더 먹으면 엄마가 그만큼 덜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지고 갈 준비물도 문구점에서 구입해 챙겨가야 했지만 집에 차마 말을 못 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준비물을 사달라고 하면 부모님이 부담스러워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또래의 동무들에게도 어려운 부탁이나 뭔가를 해달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착한 아이’ ‘순한 아이’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 유순해 보이는 외모도 착한 아이 이미지를 굳히는데 한몫했다.

그런데 이것이 그녀를 무척 힘들게 하는 족쇄가 되었다. 내성적이고 순종적인 자신의 성격과 이미지 때문에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 해 늘 힘들었다. 양 대표의 내면에서는 더 이상 그렇게 살지 말라는 아우성 소리가 메아리쳤다. 양 대표도 자신의 내면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결심했다. 자신의 성격을 개조하기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정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착한 아이’에게 세상은 녹록치 않았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어린 나이에 생존의 방도와 처세를 배우고자 책을 들었다. 정규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서 틈나는 대로 책을 사서 보았다.

성격이나 심리학에 관한 책은 그녀가 가장 즐겨 읽는 분야였다. 특히, 젊은 시절에 읽었던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의 「배짱으로 삽시다」는 그녀의 인생에 결정적 이정표 구실을 하였다. 이 책을 접한 이후 그녀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배짱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 군밤 장사로 마케팅과 인생을 배우다
양 대표가 제주에서 고기 집을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그러나 그녀가 제주에 오기 전, 취급품목은 달랐지만 부산에서 이미 장사 경험이 있었다. 부산의 지하상가에서 5년간 아동복 장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 아동복 장사를 하기 이전 오랜 기간 동안 노점에서 군밤을 팔았다.

사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들을 군밤과 함께 보냈다. 군밤 노점을 펴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았다. 군밤을 구우면서 책을 보았고, 군밤을 팔면서 꿈을 키웠고 아이들을 길렀다.
“나의 성공 밑천은 맨손, 맨몸, 맨땅 입니다”

그녀는 단순한 군밤 장사가 아니었다. 노점장사라도 대충해서는 망한다는 것을 알았다. 군밤을 팔면서도 최대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실천했다. 재료 구매, 굽는 법, 진열하기, 고객 응대에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생각이 필요했다.

발품을 팔아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대주는 도매상을 선택하였다. 고객이 따뜻한 군밤을 원하면 군밤을 최대한 따뜻하게 팔았고, 갓 구운 군밤을 원하면 최대한 갓 구운 군밤으로 팔았다.

보기 좋고 예쁘게 진열하여 군밤이라는 상품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실제로 다른 군밤장사들보다 많은 군밤을 팔았다. 장사가 잘 될 만한 장소를 고르는 안목과 철저한 선입선출로 로스를 방지하는 일도 중요하였다. 일단 한 번 맛을 들인 손님은 단골이 되었다. 열심히 장사를 하여 어떤 날은 50만원어치를 넘겨 파는 날도 있었다.

“모든 장사의 원리는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군밤이건, 아동복이건, 음식이건 손님이 바라는 게 뭔지를 알고 그것에 맞추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 정도 장사가 되더라고요.”

◇ 고객 눈높이 맞춘 ‘돼지 생고기 무한 리필’로 성공
제주 시내에서는 가장 요지여서 권리금만 5000만원에 연 1300만원의 임차료를 내고 있다. 처음에는 82.65㎡(25평) 규모였으나 손님이 자꾸 늘어 2010년에 옆 점포까지 얻어 하나로 터서 165.27㎡(50평) 규모로 늘려 임차료 비용이 다소 비싼 편이다. 처음 인수하고 보니 집기류가 무척 허술했다.

몇 가지 집기류를 교체하고 냉장고도 새로 들여놓았다. 간판과 주방시설도 손을 보아 장사하기 편리하게 바꾸었다. 이 과정에서 2000만 원 정도가 추가로 소요되었다.

돈을 들여 장사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끝냈지만 생각만큼 손님이 없었다. 양 대표는 식당 활성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우선, 입장하는 손님에게 볶음밥과 음료수를 서비스로 제공하였다. 바로 반응이 왔다. 계절적인 요인과 겹치기도 했지만 매상이 약 30% 정도 올랐다.

그러나 다시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출이 주춤하자 새로운 전략을 궁리하였다. 이곳은 젊은이가 주로 다니는 곳이므로 그들을 타깃으로 하는 가격과 메뉴 구성을 짜기로 했다.

2010년 9월부터는 7500원에 돼지고기 생고기(후지)를 무제한 먹을 수 있고 뷔페식으로 차린 음식과 반찬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콘셉트로 재구성하였다. 영업시간을 24시간 체제로 하고, 서빙은 셀프 서비스를 원칙으로 하였다. 젊은이들에게 셀프서비스는 이미 익숙한 방식이기도 했다. 그러자 다시 매출이 30~40% 정도 상승하였다.

양 대표는 지금도 수시로 이벤트 행사를 기획해서 시행한다. 한가한 시간대에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4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기도 하고, 각종 쿠폰을 발행하여 음료수를 제공하거나 5회 방문고객에게 생고기 2인분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다양한 고기를 즐기고자하는 고객을 위해 1만 5000원에 쇠고기와 전지, 오겹살, 목살, 항정살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개발하였다.

잡곡밥과 쌀밥과 함께 기본 음식과 밑반찬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탕수육, 볶음밥, 튀김, 군만두, 묵무침, 오징어 채, 양념게장, 두부 부침, 버섯 부침, 콩나물, 무나물, 양파 절임, 계란 장조림 등을 준비하였다.

식사 후 먹을 수 있는 후식으로 수박 등 계절과일과 식혜와 아이스크림도 있다. 무엇보다 제주 특산물이기도 한 갈치 속젓이 돼지고기와 아주 궁합이 잘 맞아 고객들이 고기를 채소에 싸먹을 때 아주 즐겨 찾는다.

양 대표는 지금의 여세를 몰아 향후 가맹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얼마 전부터 상호도 <무한돈가>로 바꾸고 간판과 인테리어도 새로 단장하였다.

◇ 근성과 독서 통한 지식경영으로 역량 키워
<무한돈가> 양윤순 대표는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정규교육의 혜택을 받은 적은 거의 없지만 끊임없이 스스로 독서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였다. 실용지식과 인문지식을 가리지 않는 독서 습관은 청소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일관하고 있다.

본인의 마음 수련이나 처세부터 자녀들 육아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생활에 활용해 왔다. 이 습관은 지금 외식업 경영에도 적용, 외식업 관련 도서나 잡지를 꾸준히 탐독하고 그 내용을 경영에 접목시켰다. 독학으로 공부해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도 한 양 대표가 최근에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지적 수준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노력이 외식업소 경영의 실무능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의 성공 밑천은 맨손, 맨몸, 맨땅 입니다”

군밤 장사 시절부터 몸에 밴 고객 지향성 사고도 양 대표의 성공 요인이다. 비록 처음으로 시작한 외식업이었지만 책이나 잡지 등을 통해 배운 지식을 동원해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켜줄 대안을 모색하였다. 그리고 적절하게 그 대안을 현업에 적용시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독서 습관과 함께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는 ‘악바리 근성’이 양 대표의 가장 큰 성공요인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제주에서 내게 손 벌릴 사람은 있어도 일손 도와줄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양 대표의 멘토는 바로 자기 자신뿐이었다. 무일푼으로 제주에 들어왔을 때부터 스스로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다고 할 만큼 그녀의 정신력은 날이 서있었다.

주소 제주시 이도2동 1767-8 전화 064-723-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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