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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있으면 코 60만원↓, 엄마도 성형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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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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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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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마케팅 총력전… 11~12월, 20세이하 환자비율 '4배↑'

#수능이 끝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윤모양(19)은 며칠 뒤 친구들과 함께 강남의 성형외과 거리를 갈 생각이다. 수험표를 가져오면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성형외과 중 한곳에서 일단 상담을 받아볼 계획이다.

윤양은 쌍커풀 없는 눈이 가장 불만이다. 고등학교 시절엔 풀과 실핀을 이용해 가짜 쌍커풀도 만들고 다녔다. 부모님을 조른 끝에 지난해 마침내 수능이 끝나면 성형을 해준다는 약속을 받았다. 윤양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마다 강남의 성형외과 정보를 공유했다. ○○성형외과는 수술 실력이 별로라는 둥, ○○성형외과는 가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둥 강남 성형외과 거리의 웬만한 성형외과 정보는 모두 꿰고 있다.

◇수험표 가져오면 105만원짜리 쌍커풀 78만원에=수능일인 8일 E성형외과의 홈페이지. 11월8일~12월31일 수험표를 가져오면 105만원하는 쌍커풀과 코 필러 시술을 78만원에, 213만원인 코 성형과 턱 보톡스를 150만원에 해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E성형외과 홈페이지의 수능성형 이벤트 게시글
E성형외과 홈페이지의 수능성형 이벤트 게시글
이 성형외과의 경우 2명이 함께 오면 피부 관리 혜택을, 3명이 함께 오면 피부 관리 혜택과 성형비용 10% 할인을 추가로 해준다고 게시하고 있다.

또 다른 D성형외과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11월1일~1월31일 눈 매몰과 앞트임 수술을 100만원, 코끝과 콧대 성형을 120만원에 해준다고 광고했다. 광고에는 수험표를 든 여성 사진이 걸려있다.

S성형외과는 눈 성형과 코 필러 시술을 88만원에 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포털 사이트에서 '수능성형'을 검색하면 각종 성형 할인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특히 코에 필러를 넣어 콧대를 세우고 눈에 쌍커풀을 만드는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중심으로 홍보하는 분위기다.

◇수능 후 20세 이하 상담 509% 급증=국내 800개 성형외과 중 301개가 몰려 있는 강남 성형외과 거리에는 이맘때 전운이 감돈다. 대표적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대비해 각종 판촉물을 뿌리고 성형 상담 예약을 받는 등 손님맞이 채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수능성형' 등의 용어를 걸고 키워드 검색 광고를 하는 것은 기본.

카페나 성형외과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가격 할인 마케팅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리고 학교 앞에서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한다. 최근엔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수험표 가져오는 학생을 위한 할인 이벤트는 단골소재다. 최근엔 수험생뿐 아니라 가족을 위한 마케팅도 함께 진행하는 추세다. 아이를 데리고 온 중년 여성의 성형 욕구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성형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성년자까지 성형 시장으로 끌어들인다는 비판을 의식해 대형성형외과는 거의 않고 있지만 작은 규모의 성형외과는 가격 할인 등의 이벤트를 알음알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능과 방학 전 채비를 잘 해야 상담 후 실제 수술로 이어지는 겨울방학을 잘 보낼 수 있다"며 "어린 학생의 경우 특히 가격에 민감해 수술 가격을 물어보는 상담 전화가 급증 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한 성형외과 병원의 내원 상담 고객 중 20세 이하 구성 비율은 9~10월 전체의 6%에서 11~12월 전체의 23%로 증가했다.

통상 겨울철 상담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더 크다. 9~10월보다 11~12월 전체 상담 고객이 61% 늘어난 반면 20세 이하는 509% 급증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수술 상담이 곧 수술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상담 건수가 늘면 자연히 환자도 어느 정도 늘어난다"고 했다.

◇시간 많고 시선 피하기 좋아 수술 적기 꼽혀=성형외과들이 수능이 끝난 겨울방학을 성수기로 꼽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수험생의 경우 수능시험이 끝나고 면접, 논술 등 대학입시 과정이 마무리되면 1~2개월 정도의 여유시간이 생긴다. 수능 직후 상담 등을 통해 성형 계획을 세운 후 이 여유 시간에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의 시선을 피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대학교에 가면 고등학교 시절 만나던 친구들과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따라서 성형수술을 통해 변신을 해도 주변에서 알아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또 겨울엔 기온이 낮아 상처가 덧날 우려가 적고 추위 때문에 옷을 많이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 수술 후 머플러나 마스크를 이용해 얼굴을 가리는 것도 편리하다.

이 때문에 수능이 끝나면 '엄마 손을 잡고 성형외과를 찾는 학생'부터 '친구와 함께 KTX를 타고 상경한 학생'까지 각양각색의 환자가 줄을 잇는다.

하지만 아직 미성년자 신분인 수험생을 대상으로 성형외과의 판촉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시장 질서를 해치는 수준이 아닌 이상 성형외과의 가격할인은 비급여 범주라 의료법 위반이라고 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상훈 성형외과 전문의는 "가격할인, 수능이벤트 등에 현혹되기보다 집도의의 임상경험, 안전시스템이 갖추어진 병원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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