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컴퍼니 설립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누구?

전성용 경동대 총장. /사진=경동대 홈페이지.

해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4곳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전성용 경동대 총장(사진)은 경동대를 설립한 전재욱 명예총장의 장남이다.

◇2007~2008년 페이퍼컴퍼니 4곳 설립… 부친 전재욱씨 '교비횡령' 처벌받기도
30일 독립 인터넷언론인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 총장은 2007년 버질아일랜드에 '메럴리 월드와이드'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차명 등기이사와 주주를 내세웠다. 같은 해 싱가포르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더블 콤포츠'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마찬가지로 2008년 버진아일랜드에 '인적 자원관리 교육 연구소'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우면서 차명 등기이사를 내세웠다.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자신의 이름과 동일한 명칭으로 페이퍼컴퍼니 '전성용(Chun Sung Yong)'을 설립하기도 했다.

전 총장은 2001년 경동대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으며 기획실장·부총장·산학협력단장을 거쳐 2011년 5월 제5대 총장에 취임했다. 조지워싱턴대 교육대학원에서 고등교육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학력을 갖고 있다. 육군 정훈장교로 군생활을 마친 뒤 육군사관학교에서 영어과 전임강사로 재직한 경력도 있다.

전 총장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기간은 부친인 전 명예총장이 교비횡령 등 혐의로 처벌받은 시기와 겹친다. 전 명예총장은 경복대와 동우대(경동대와 통합) 교비를 골프장 부지, 생활비 등으로 유용하다가 2005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본으로 도피했다. 2007년 9월 귀국해 결국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7억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전 명예총장은 1998년 평택공과대학(이후 경문대)을 인수했다가 교비횡령, 교수징계 등으로 학내 분규가 발생하자 학장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강원 소재 경동대, 재학생 3000여명… 동생은 전지용 경복대 총장
1997년 강원 고성군에 들어선 경동대는 4년제 사립대로 2012년 기준 2950명이 재학하고 있다.

6개 학부 소속 20개 학과, 16개 독립학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설악 제1·2캠퍼스와 원주문막캠퍼스 등 3개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양주캠퍼스를 개교할 예정이다. 전 총장은 2001년 경동대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으며 기획실장·부총장·산학협력단장을 거쳐 2011년 5월 제5대 총장에 취임했다.

전 총장의 동생이나 전재욱 명예총장의 차남인 전지용씨는 경복대에서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대학 역시 전 명예총장이 설립했다.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경복대는 1992년 개교 당시 경성전문대학으로 출범했으며 초대 학장은 전 명예총장이 지냈다. 1998년 교명을 '경복대학'으로 변경했으며 2006년 남양주캠퍼스를 개교했다. 2011년에는 건설환경정보학과와 간호학과를 4년제로 승격시키면서 교명을 '경복대학교'로 변경했다.

올 2월 현재 포천캠퍼스 4개과, 남양주캠퍼스 26개과 등 총 30개과에서 5984명이 재학 중이다. 전지용 총장도 형인 전성용 경동대 총장과 마찬가지로 경복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9년 9월 제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뉴스타파는 "전 총장은 취재를 시작한 이후 일주일 동안 대학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동대 관계자는 "현재 전 총장은 자리에 없고,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