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테이퍼링 우려 재부각…코스피 2000선 하회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990선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자 지수는 장중 1985포인트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개인이 매수 규모를 키워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를 지탱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미국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FOMC 의사록에는 미국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수개월 이내'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도 예상을 밑돌았다. 11월 중국 HSBC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4로 지난달(50.9)과 예상치(50.8)를 하회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지명자가 양적완화를 지지하면서 최근 증시가 올랐는데 FOMC에서는 오히려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유동성 불안감에 외국인이 당장 순매수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지표도 예상을 밑돌아 단기적인 호재를 찾기 힘들다"며 "코스피지수의 직전 저점인 1960선까지는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인 '팔자'에 코스피 1990선으로 '털썩'=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46포인트(1.16%) 내린 1993.7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사실상 이틀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전일 14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장 마감 후 시간외 매매 영향으로 86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정부의 한국전력 및 대우조선해양 블록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틀째 주식을 파는 흐름이다.

외국인은 237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50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만 2729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116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를 통해 246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 922억원이 빠져나갔다.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계가 2.44% 빠져 낙폭이 깊었다. 전기전자, 운수창고, 철강금속, 증권, 제조업, 섬유의복, 화학, 은행, 통신업, 음식료업이 1%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상위 30위권 내에서는 LG (81,000원 ▲500 +0.62%), SK (207,000원 ▼12,000 -5.5%), LG생활건강 (469,000원 ▲19,500 +4.34%) 세 종목만 상승했다. 삼성전자 (77,700원 ▼700 -0.89%)가 2.04% 빠졌고 LG화학 (383,000원 ▼1,500 -0.39%), SK텔레콤 (52,200원 ▲300 +0.58%), 현대글로비스 (187,800원 ▲900 +0.48%)도 2% 이상 떨어졌다. 포스코, 삼성전자우 (64,200원 0.00%), SK하이닉스 (197,700원 ▲5,700 +2.97%), 신한지주 (47,850원 ▼1,050 -2.15%), 현대중공업 (128,300원 ▼2,900 -2.21%) 등은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총 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230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다. 76개 종목이 보합 마감한 가운데 580개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신송홀딩스 (9,580원 ▲330 +3.57%)는 시초가 대비 7.34% 빠졌다. 전날 부도설이 돌아 8% 이상 급락했던 GS건설 (15,470원 ▲30 +0.19%)은 1.75% 반등에 성공했다.

인수합병 기대감에 벽산건설 (0원 %)이 또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벽산건설우 (0원 %)선주도 14.94% 급등해 상한가로 치솟았다. 남광토건 (6,360원 ▼50 -0.78%)도 상한제한폭까지 올랐고 경남기업 (113원 ▼91 -44.6%)은 8.77% 뛰었다.

◇코스닥, 나흘째 약세…장중 500선 밑돌아=코스피 약세에 코스닥이 동반 하락하며 5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3.11포인트(0.62%) 내린 501.05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일시적으로 5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외국인이 4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억원, 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통신서비스,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 운송이 2%대 약세를 기록했다. 디지털컨텐츠,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IT부품, 섬유의류, 비금속, 기계장비, 기타제조가 1%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통신장비, 반도체, 화학, 제약, 금속, 의료정밀기기, 운송장비부품, 건설, 금융, 오락문화, IT종합은 약보합 마감했다.

음식료담배, 일반전기전자, 유통, 기타서비스, 방송서비스, 인터넷, 소프트웨어는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포스코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포스코 ICT (38,250원 ▼850 -2.17%)가 6.52% 반등했다. 동서 (19,040원 ▲300 +1.60%), 에스엠 (81,600원 ▼300 -0.37%)도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서울반도체 (9,900원 ▼100 -1.00%), CJ오쇼핑 (86,100원 ▲4,100 +5.00%),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다음 (45,800원 ▼150 -0.33%)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에스에프에이 (28,850원 ▼250 -0.86%)가 3분기 실적 부진에 5.77% 급락했다.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도 3%대 약세를 보였으며 파트론 (8,060원 ▲20 +0.25%), 포스코켐텍 (262,000원 ▼1,000 -0.38%)도 2%대 약세로 마감했다. 메디톡스 (129,000원 ▼1,000 -0.77%), 성우하이텍 (9,020원 ▲250 +2.85%), 솔브레인 (66,700원 ▲2,100 +3.25%)은 1%대 낙폭을 보였다. 셀트리온 (184,800원 ▼1,400 -0.75%), 파라다이스 (14,490원 ▼90 -0.62%)는 약보합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총 4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269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고 647개 종목은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새내기주인 램테크놀러지 (5,400원 0.00%)가 상장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3d 프린터 테마주이면서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관련주로 분류된 한국정보공학 (3,025원 ▲5 +0.17%)도 14.94%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8개로 라이온켐텍 (2,940원 ▲70 +2.44%), 하림홀딩스 (3,480원 ▼15 -0.4%) 등이었다.

선물은 하락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12월물은 전일대비 4.7포인트 내린 262.2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원 오른 1062.9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