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진 몸살' 코넥스, 투자자 다변화에 '웃음'

거래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는 코넥스시장이 외국인과 개인 등으로 투자자가 다변화되면서 웃음을 찾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인 찰스 조 파트너가 운영하는 투자전문펀드 팔로알토 인베스터는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하이로닉과 엘앤케이바이오에 6억~7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팔로알토 인베스터의 운용자산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주로 헬스케어·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팔로알토 인베스터는 하이로닉과 엘앤케이바이오를 코넥스 장내에서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넥스 상장사 투자자 중 외국계는 팔로알토 인베스터가 유일하다.

로버트 신 팔로알토 인베스터 한국 운용역은 "코스닥시장에는 이미 2년 이상 투자해왔는데 이번에 코넥스시장에 처음 투자했다"며 "향후 코넥스시장이 긍정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해 투자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찰스 조 파트너를 만나 코넥스 투자를 확대겠다는 계획을 들었고 다른 외국계 투자자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찰스 조 파트너의 투자는 코넥스에도 외국계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기업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7월 개장 이후 코넥스시장 주식매입대금 350억원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은 77억원이다. 기관투자가(유관기관전문펀드, 지정자문인, 벤처캐피탈)가 7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30%를 개인투자자가 점하고 있다.

옐로페이가 코넥스 상장사 중 최초로 진행하는 일반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성공하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옐로페이는 신주 12만5000주를 주당 1610원에 발행, 총 20억1250만원을 모집하는 일반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성우 옐로페이 대표는 "코넥스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다양화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공모가 성공할 경우 다른 코넥스 상장사들이 일반공모를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코넥스시장에 개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의 PB들이 관리하는 거액자산가들을 상대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코넥스시장의 개인투자자 예탁금 기준은 3억원 이상으로 거액자산가들과 투자자 풀(Pool)이 겹친다.

현재 거액자산가들은 은행권 예금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투자처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에 상장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거액자산가들의 자금을 코넥스시장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거액자산가들에게 코넥스시장이 투자대상으로 인식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PB는 "현재 자산관리를 하면서 개별종목은 대형 우량주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편입시키는 정도"라며 "최근 코스피 지수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지만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후퇴한 상황에서 중소형주를 거액자산가들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에 이전 상장하면서 투자에 성공했다는
소문이 나야 거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거액자산가들의 코넥스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