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에 불어오는 훈풍

김동훈 SK증권 도곡PIB센터 차장

지난 5월 8일 삼성SDS가 연내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5월 23일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6월 3일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라고 표현되는 삼성에버랜드가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들려 왔다.

바야흐로 공모주 투자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이다. 사실 국내 공모주 시장은 2010년 1월 지역난방공사, 2010년 9월 휠라코리아의 상장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오면서 공모주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실제로 오이솔루션 1253대 1, 한국정보인증 922대 1, 인터파크INT 492대 1 의 높은 경쟁률은 청약 열기를 실감케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덩치가 컸던 BGF리테일 역시 9조원의 자금이 몰려 181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공모주 투자가 단순히 청약 열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수익률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이솔루션 130%, 인터파크INT 129%, 한국정보인증 85%의 높은 매도 수익률(상장일 종가로 매도할 경우)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결과로 나타났다. 최근 박스권 흐름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주식시장을 감안하면 확실히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향후 국내 공모주 시장의 일정을 확인해 보면 제법 눈길이 가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공모주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와 압력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 NS홈쇼핑, 동부생명, 제주항공 등 다양한 기업들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은 공모주 시장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상장 주관사 등 증권사의 계좌를 통해 청약 신청을 하고 그 후 청약금액과 청약 경쟁률에 따라 주식을 받게 된다. 이때 신청을 원하는 수량 내에서 증거금을 납부하고 경쟁률에 따라 배정받게 되는데 당연히 경쟁률이 높고 청약한 금액이 적다면 돌아오는 수량은 줄어들게 되는 방식이다.

저성장·저금리 국면으로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량 기업들의 상장은 공모주 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에게 또 하나의 투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다만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해 꼼꼼히 분석해 보는 옥석가리기와 리스크관리를 병행하는 현명한 투자 자세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