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뉴스&팩트]시멘트社 직원도 안 걸린 진폐증, 동네 주민이?

머니투데이
  • 최우영 기자
  • VIEW 11,327
  • 2014.06.18 15:16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국립환경과학원 지방 시멘트업체 인근 주민 건강조사 결과 '유효성' 논란

지난 15일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남지역의 한 시멘트공장 주변지역 주민 건강조사를 한 뒤 직업력이 없는 진폐증 환자 3명과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 166명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탄광 주변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진폐증'이라는 단어는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줬다.

환경부는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진폐증 환자와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에 대해 올해 국비지원을 통해 지자체와 함께 건강검진, 진료지원 등 사후관리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며 "시멘트 공장과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가능업체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작 보도자료에는 시멘트공장과 석회석광산이 주민들의 폐질환을 야기했다는 내용이 없다. 시멘트공장 주변 주민들의 폐질환 여부와 업체에 대한 '지도 강화'라는 대책만이 들었다.

환경부 역시 폐질환을 앓는 주민들 상당수가 고령 또는 심장질환과 같은 타질환에 동반되는 의학적 소견으로 나타났다고 인정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조사지역 9.5%(64명), 대조지역 9.8%(29명)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시멘트공장 주변 지역주민의 건강에 이상은 있으나 시멘트가 원인이라는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한 게 아니다.

하지만 일부 보도는 '시멘트-진폐증' 연결고리를 제시하며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했다. 폐쇄성폐질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진폐증은 주로 석탄 광부들에게 발견되는 질환이다.

시멘트의 주성분인 규산칼슘은 진폐증을 일으키는 결정형 실리카와 전혀 다른 물질이다. 석회석에 일부 포함된 규산은 킬른(소성로) 내부의 1500도 고온을 지나면 완제품 시멘트에는 0.1% 미만의 유리실리카로 남게 된다.

한 의학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시멘트공장 근로자들의 유병률을 연구한 사례는 많지만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조사는 찾기 힘들다"며 "상대적으로 시멘트 공장 근로자들보다 분진 노출 수준이 낮은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들의 시멘트 분진 진폐증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 해밀턴 연구소의 프랜시스 해밀턴 컨설턴트 역시 "석회석 가루와 폐질환의 상관성을 발견했다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으며, 석회석 더스트는 유독성 및 유해성물질 리스트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며 "미국의 시멘트회사 중 석회석 더스트로 소송 당한 회사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굴뚝에서 수증기만 나와도 유독가스로 오인하는 경우가 잦은데 굴뚝마다 환경당국이 설치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장착돼 환경관리 기준을 어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멘트며 석회석가루가 다 돈이기 때문에 최신식 집진시설을 설치해 최대한 유출을 막으려 노력하는데 이런 식의 비과학적 정부 조사결과가 나온다면 주민들의 오해만 더 커지고 지역사회 갈등의 골만 깊게 만드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법률N미디어 네이버TV
머니투데이 초성퀴즈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