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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부전쟁, 韓국부펀드 위기탈출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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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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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1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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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국부펀드 600조시대 선진국에서 배운다]<1> 시리즈를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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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은 최근 검토해왔던 워싱턴 DC 소재 유망 부동산 투자를 접어야했다. 과거 몇차례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아부다비투자청과 공동투자를 논의했지만 아부다비측이 단독투자를 결정하면서 일방적으로 논의 중단을 통보받은 것이다. 국민연금은 중소규모 해외 PEF(사모펀드) 투자에서도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 등의 입김에 밀려 참여하지 못했다.

# 싱가포르 양대 국부펀드인 GIC와 테마섹은 올들어 국내 물류센터를 싹쓸이하고 있다. 운용이 어렵지만 연 최대 9%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싱가포르는 물류분야에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수익률 4%선으로 레드오션인 오피스와 상가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물류센터 투자에 소극적인 것은 단기투자 성향이 강하고 안정적 수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우량자산들이 외국인 놀이터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이른바 '글로벌 국부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한국의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민들의 공적부조와 외환보유고 등 국부를 통해 조성한 기관 투자재원이 600조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큰손으로 성장했지만 경험 부족과 후진적 지배구조로 인해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민연금의 경우 운영자산이 400조원을 넘어서며 세계 4위권 연기금에 이름을 올렸지만 국내 안전자산 투자에 치중한 보수적 운용전략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목표치인 6.1%에 한참 모자란 4.2%에 머물렀는데 이는 캐나다 연기금 CPPIB(16.5%)의 4분의 1수준이다.

외환보유고를 기초로한 국부펀드 KIC(한국투자공사) 역시 기금이 80조원까지 늘었지만 아직 자금 규모나 투자 경험, 투자 역량은 글로벌 수준과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국내 연기금은 유동성은 넘쳐나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고 있다"며 "국내 유망 부동산은 이미 중동과 싱가포르 등 해외 자금에 장악당했고 해외 투자는 경험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치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우리 국부의 현주소는 경직된 지배구조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한다.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못하고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면서 전문적 운용전략을 수립할 조직과 문화, 투자 철학을 정립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실제 국민연금의 경우 자산별 목표투자비중은 물론 기본적인 운용인력 채용마저도 일일이 정부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주식과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에대한 투자비중을 늘려야하고 투자대상에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하는데도 투자확대는 물론 전문인력도 없어 옴싹달싹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글로벌 국부전쟁, 韓국부펀드 위기탈출 해법은?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기금 규모가 국민연금의 절반에 불과한 싱가포르 테마섹의 운용역이 오히려 2배나 많다"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는 외국인은 물론 기술 및 산업 전문가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홍철 KIC사장도 지난해말 취임 당시 "지금까지 KIC가 국부펀드 시늉만 내왔을 뿐 제대로 된 투자 시스템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17%대 수익률을 거둔 싱가포르 테마섹은 물론 독립적 운용기구를 마련한 뒤 고수익을 올리는 캐나다의 CCPIB와 노르웨어 연기금(GPFG) 등 선진사례와 대조를 이룬다.

머니투데이는 한국언론진흥재단 기획취재 지원사업을 통해 '연기금-국부펀드 600조시대 성공전략 새틀짜기, 선진국에서 배운다' 시리즈를 시작한다. 전세계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운용철학과 투자전략, 지배구조 등을 현장 취재해 국내 국부 운용기관의 당면과제에 대한 바람직한 해법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10회에 걸쳐 게재된다.
후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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