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더들 만난 대학생 500명 "좀 더··" 금쪽같았던 4시간반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예비 금융인들을 향한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은 금융권 수장들과 '족집게' 취업비법을 전수한 4대 은행 채용 담당 실무진, 무엇보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금융 페스티벌'을 즐겼다.

'제3회 머니투데이(MT) 금융페스티벌'이 29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장은 전국에서 모인 500여명의 대학생들로 시작 전부터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행사 시작 전에 송희영 건국대학교 총장이 현장을 '깜짝 방문'해 참여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당초 3시간 예정됐던 행사는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로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 서진원 신한은행장(왼쪽),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회장(오른쪽)이 29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4 머니투데이 금융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민의 재산을 관리하는 금융산업이 잘못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며 "잘못한 부분은 따끔하게 질책해야 하지만 금융 산업은 애정을 갖고 키워가야 할 중요한 우리 경제의 인프라"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가 지난 2012년 '금융페스티벌'을 기획하고 3년째 진행해 온 것은 금융에 대한 애정을 소통으로 연결해 보자는 취지"라며 "앞으로도 매년 MT금융페스티벌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소통의 마당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리더와 함께하는 금융토크, 페스티벌 공모전 시상식, 금융권 취업설명회 등 총 3가지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대학생들과 함께 금융토크에 나섰다.

최 원장은 대학생들이 대한민국 금융의 미래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 한국 정재계에 알 만한 사람들도 젊은 시절엔 어렵고 고민이 많았던 사람들"이라며 "등록금이 없어서 방황하고 고민하던 사람들이 이겨내고 한국 사회의 리더가 됐듯 여러분이 한국 사회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대학생들이 스펙에 얽매여 주저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실패하면 좀 어떠냐는 생각으로 젊음을 잊지 말고 확신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최근 금융권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의 모토는 '금융은 튼튼하게, 소비자는 행복하게'인데 최근에 소비자를 행복하게 하지 못하고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에 이어 금융토크에 나선 서 은행장은 은행권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서 행장은 "국내 은행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시작된 지 몇 년 안된 만큼 민관 협력으로 계속 노력해 나가면 머지않아 글로벌 은행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한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서 행장은 "금융기관 종사하는 사람들은 고객 자산 위탁 받아 운용하기 때문에 무한한 신뢰 받아야 한다"며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영업을 해야 하고,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에 취업하기도 어렵지만 들어와서 성장해 가는 과정도 상당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부딪혀야 하는 모든 금융상품 구조도 고도화 돼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은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금융 UCC, 광고 공모전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UCC부문은 '금융 위기탈출 1332'란 작품을 낸 김하늬(덕성여대·26세)양 외 2명이 대상을 차지했다. 광고 부문에선 이준석(한국교통대·25세)군이 '스미싱 도둑'이란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후에는 랩퍼 아웃사이더가 축하공연에 나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 세션은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채용담당자들의 취업설명회로 꾸려졌다. 각 은행의 채용을 담당하는 실무진들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다양한 채용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행사에 참석한 문지원(한양대· 21살)양은 "채용 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 쓰는 법과 면접 보는 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유익했다"며 "특히 스펙보다는 정체성을 찾고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