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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창업, '창업학도병'만 양산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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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희 벤처1세대멘토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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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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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창업 전쟁터에서 승리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그림=김현정 디자이너
/그림=김현정 디자이너
지난 3년간 청소년에 대한 기업가정신 교육과 대학생 및 청년층의 창업을 돕는 멘토링 업무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이들의 상당수가 아직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주지하듯이 학교교육이 입시와 취업을 위한 성적향상과 우수논문 작성에 맞춰져 있다 보니 정작 자신의 적성을 찾고 자기계발을 하는 데에는 소홀한 실정이다.

최근 모처럼 확산되고 있는 청소년 대상 경영경제 캠프와 대학생 창업동아리 교육 등도 이들의 적성과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연계 프로그램이 아닌, 단순 체험 수준이거나 1회성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청소년과 대학생·청년층에게 경제활동과 기업인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실리콘밸리의 멋진 청년창업가들을 본받아 도전해 보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데 그 초점을 맞춰야 한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 달성을 위한 개인의 자세(Attitude)로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크게 강조되고,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정부는 물론 기업과 단체 등 민간부문에서도 활발히 제공되고 있다.

기업가정신이 이른바 ‘혁신경제’(Innovation-driven Economy)를 표방하는 선진국가로 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본다. 특히 생계형 창업이 36.5%(GEM, 2013년)로 25개 혁신국가 평균의 2배에 달하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기업가정신의 회복이 중요한 숙제다.

필자는 요즘 스마트 전기차 생산(Tesla Motors)과 우주로켓 사업(SpaceX)으로 전세계에 명성을 날리고 있는 미국의 40대 초반 벤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의 야심찬 도전정신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유소년 시절 동화나 영화 속에서나 꿈꿀 법한 이야기들을 현실로 구현하려는 한 공학도의 야심찬 도전과 성공 스토리를 접하면서 이러한 벤처영웅이 한국에서 탄생하기 힘든 현실이 아쉽고, 그것이 가능한 미국의 환경이 부럽기만 하다.

어린시절 삼촌처럼 친하게 지내던 아버지 친구가 췌장암으로 일찍 죽자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개발에 몰두해,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기존 진단 비용의 2만 6천분의 1에 불과한 단돈 3.5 센트의 비용으로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췌장암 진단키트 '옴 미터'를 개발한 미국의 15살 고등학생 잭 안드라카(Jack Andracka)의 도전기는 또다시 찬사에 앞서 부러움과 아쉬움을 자아낸다.

두뇌가 명석한 민족이자 교육열이 세계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대한민국에서 왜 안드라카와 같은 천재소년이나 머스크와 같은 벤처영웅이 나오지 않는 걸까? ‘특목고’다 ‘자사고’다 해서 맞춤형 영재교육을 시킨다고 하는데, 어떤 정책적 효과가 나온 걸까? 정책과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창의성을 살려나가는 문화, 즉 사회 분위기 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지성 축구선수나 박세리 골프선수는 물론 김연아 스케이트선수와 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저변에서 스스로 나오듯이 우리는 청(소)년들이 취학이나 취업과 같이 형식적인 목표에 얽매이기 보다는 남다르게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 그 어떤 분야에서라든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가르친다고 해서 될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다. 기존의 방식보다 10분의 1 비용으로 우주궤도에 상업용 로켓을 쏘아 올리고 있는 벤처영웅 머스크도 그렇고, 전 세계 수 만 명의 의학계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발명하지 못한 췌장암 진단키트를 정보검색만으로 2년 만에 발명한 안드라카와 같은 천재소년의 출현은 앞서 언급한 국내 스포츠 영웅들이 배출되었듯이 개성과 창의성이 존중되고 장려되는 교육환경과 창업생태계에 달려있다.

“창업을 하려는 데 어떤 아이템을 찾아야 하나요?” 라는 질문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창업진작 분위기에 편승한 막연한 창업 동기는 자칫 ‘창업학도병’만 양산하기 십상이다.

창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설령 꿈을 실현하는 방편이 창업이 아니어도 좋다. 그 어떤 분야에서라도 최고가 되어 자아를 실현하고 그 결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기대하는 기업가정신은 바로 이들이 상상하는 꿈을 꾸도록 개성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진작하는 데서 비롯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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