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자사주 매입…본격적인 주주 친화 정책?

다우, S&P500 닷새째 사상 최고

베테랑 데이(Veterans Day)로 거래가 다소 한산한 가운데 다우와 S&P500은 닷새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각각 0.01%, 0.07%씩 상승했다. 나스닥도 0.19% 상승했다. 휴일인 관계로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지금까지 S&P500 기업 중 449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4.6%는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발표했고, 59.3%는 예상을 넘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3분기 어닝 시즌을 마감해가는 모습이다.

이제 남은 기업들은 대부분 소매 유통 관련 기업들이다. Macy’s와 버버리가 수요일 개장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금요일날 소매 판매 실적이 나온다. 일단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


어닝 스카우트의 닉 라이 대표는 “3분기 실적은 우려와는 달리 매우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소위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그렇지만 4분기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와 상품들은 오늘 대부분 보합세로 마감됐다. 금 가격은 0.3%하락한 1163달러로 마감했고, 유가는 약세권에 머물기도 했지만 소폭 반등하면서 배럴당 77.94달러로 마감됐다.

시장의 최대 관심주는 역시 알리바바였다. 알리바바의 사이버 쇼핑데이 매출은 작년의 58억달러 대비 61%가 늘어난 93.4억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은 80억달러수준이었다.


주가는 오히려 3.87% 하락했다. 이벤트가 끝났데 따른 차익성 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마윈 회장은 알리페이의 핵심 사업분야인 알리페이와 투자기업중 하나인 SNS 업체인 MOMO의 상장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페이스북 -0.52%
애플컴퓨터 +0.80%
트위터 -%
넷플릭스 -1.72%
테슬라 +3.78%
구글 +0.51%
마이크론 테트놀로지 +0.33%
알리바바 -3.87%
EWY -0.82% (MSCI 한국)
EEM -0.10% (MSCI 이머징)

코스피 1960선 안착…수급 개선의 조건은?

하루가 멀다 하고 주식시장에 대형 재료가 쏟아지고 있다. 한-중 FTA 합의 소식과 후강퉁 실시 확정이 월요일에 알려졌고, 현대차(005380) , 기아차(000270)의 자사주 매입 건이 뜨거운 감자였다.

그동안 현대, 기아차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악화라는 펀더멘털 요인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삼성동 부지에 10조5000억원을 쏟아부은 최고 경영진에 대한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실망감과 신뢰감 상실이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더구나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의 연비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한 냉담한 반응도 꾸준히 비판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실적 발표일의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반기 배당을 약속했지만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실망감을 주었다. 그렇지만 지난주부터 현대차그룹의 입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과장 연비에 대한 벌금 납부를 미국 정부와 합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미국 법무부 장관이 "솔직하지 못하게 기업이 이익을 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직접 표명하면서 현대차그룹이 바빠졌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목요일 2020 연비 향상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연비 25%개선 목표를 제시했다. 그동안의 연비 악화에 대해서 고강도장판 사용과 안전 위주의 소재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등의 변명성 발언으로 연비 문제에 대응했던 것과는 180도 태도가 바뀐 것이다.


11일 드디어 자사주 매입까지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자금력이나 보유 현금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다는 비판도 있지만,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배당 상향 계획과 현대차가 이미 밝힌 중간 배당 계획 등과 함께 결국은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흐름으로 이해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현대·기아차 주가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실적'보다는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기관과 외국인의 대응에 주목하면서 시장 대응하면 무난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회복도 결국 같은 맥락임은 물론이다.


주주 친화 정책은 글로벌 대세

현대·기아차의 자사주 매입 발표는 단순한 주가 부양 의지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에 대한 일종의 메시지다. 투자가 우선시 돼야 하는 회사의 자금을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쓰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최근의 흐름은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기업들의 과도한 현금 보유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이 갖고 있는 돈을 반강제로 쓰도록 유도하는 법안이 바로 '기업 소득 환류 세제'이다.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는 논란이 많지만 그런 논란이 나오는 것은 미국, 일본, 유럽 모두 비슷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각국 중앙 정부는 대규모 자금을 풀었다. 그렇지만 그 돈이 결국 일반 소비자에게 가기 보다, 기업들의 금고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그런 움직임에 대표적인 목소리를 내는 그룹이 칼 아이칸을 중심으로 하는 '행동하는 투자자 그룹'이다. 이들은 애플에 주주 친화 정책을 요구했고, 그 결과 자사주 매입, 액면 분할, 배당 확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목적과 결과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런 움직임은 광범위하게 미국에 퍼져있다. 실제 내년도에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7070억 달러로 올해보다 18% 증가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또 4분기 들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S&P500의 수익률을 상회했다는 것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애플에 투자해 재미를 본 행동하는 투자가 그룹은 또 다른 기업을 찾고 있다. 기업 소득 환류 세제 법안까지 마련하려는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과도 부합할 수 있다. 내년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화두 중 하나는 '주주 친화 정책'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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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 매출액 대비 연구 개발비 비중은 10% 미만에서 2010년 이후 10~12%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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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 증설 완료. 당분간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고 감가상각은 20년 정액으로 부담 없음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11월 12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