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해외 직구' 시대…포커스는 '중국'

유가 반등…애플 급락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에 대한 실망과 중국 및 유럽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29%, 0.68%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34% 급락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집계된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의 소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연말 세일이 일찍 시작돼 수요가 분산된 데다, 궂은 날씨로 인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상점 대신 온라인 쇼핑몰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업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마킷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55.9를 밑돈 것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면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제조업 PMI는 58.7로 더 양호하게 나왔다.



10월의 59.0과 비교하면 다소 둔화된 수치이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57.8을 웃돌아 여전히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견조함을 보여줬다.


유가는 일제히 반등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장중 63달러대까지 추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해 4.3% 오른 69달러대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3.8% 반등했다. 엑손모빌, 세브론의 주가도 1%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IT 주식들이 크게 하락했다. 애플의 급락이 시장의 약세를 주도했다. 애플의 주가는 장중 6%대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줄여 3.25% 하락 마감했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시장대비 초과수익'에서 '시장수익'으로 한 단계 내린 것이 주가 급락의 계기가 됐다.


고객에게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4%의 비중을 3%로 줄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단기차익매물의 증가, 주요 이동평균선 이탈 등 기술적인 이유를 제시하기도 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도 IT 경기에 대한 우려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애플의 급락은 IT 업종 전반의 매도로 이어지면서 나스닥지수의 하락을 견인했다.

바클레이증권은 이날 당황했을 것이다. 애플의 목표가격을 120달러에서 140달러로 올렸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3.35%
애플컴퓨터 -3.25%
트위터 -6.47%
넷플릭스 -1.38%
테슬라 -1.58%
마이크론 테트놀로지 -2.67%
알리바바 -5.06%
구글 -1.48%
EWY -0.76% (MSCI 한국)
EEM -1.76% (MSCI 이머징)

코스피 1960선…기관 수급 악화되나?





11월 코스피지수는 1920선에서 1990선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투자심리는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 근거다. 코스피는 1일까지 9거래일 연속 음봉을 그렸다. 주식시장이 개장 시점보다 내리면서 마감했다는 뜻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에 쫓아가기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식 비중을 줄이려는 심리가 엿보인다.

기관과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주가 하락을 예상했던 삼성그룹주가 버티거나 오히려 상승하면서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와 증시 흐름이 엇나가고 있어 스트레스가 커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단기적인 흐름만 보고 섣부른 매매를 하다 낭패를 보기 쉽다.

최소한 내년초까지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이 연말·연초 증시의 핵심 이슈다.


중국 증시, 3년 4개월 만에 최고가 행진


'후강퉁'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 시장은 반짝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1월 10.8% 상승하며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

지난주에는 일평균 거래금액이 무려 7100억위안, 한화로 126조원을 기록했는데 중국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다.

물론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유동성에 의한 주가 반등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중국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50%대 중반으로 우리나라의 30년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의 도시화율이 한국의 현재 수준인 90%대까지 올라간다면 소비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 혜택이 국내 증시의 관련주로 이어질 것이냐가 문제다. 중국 내 제조업과 관련 브랜드로 수혜가 집중될 것인데, 그 중에는 이미 한국보다 훨씬 앞선 업종도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이다.



중국 정부는 금리 정책이나, 세제 개혁, 위안화의 세계화를 통해 중국의 힘을 키우고 있다.


국내 시장에만 안주할 때가 아니다. 주식도 '해외 직구'의 기회가 열려있는 시대다. 거래하는 증권사 전문가들과 상의해보길 권한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12월 2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