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CEO, 톡톡 튀는 경영…직원들은 멘붕?

#방송·통신 솔루션기업 가온미디어 (5,720원 ▲60 +1.06%)는 올해 연말 전체 임직원 송년회를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이다. 가온미디어 240여 임직원들은 이달 26일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한사랑마을을 비롯해 소망재활원, 자광원, 가나안복지재단, 석운노인요양원, 정성노인의집 등 성남 본사 인근에 있는 복지시설을 찾아가 식사제공과 청소, 씻기기 등 봉사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화섭 가온미디어 대표는 "이익을 내는 만큼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가온미디어는 '나눔은 문화다'라는 임 대표의 경영철학 아래 연말 전사적인 봉사활동뿐 아니라 매월 사내 봉사동아리가 지역사회 복지시설을 찾는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손잡고 해외 빈곤아동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도 한다. 임화섭 대표는 "봉사활동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회사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늘려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의 '봉사경영'을 비롯해 독특한 경영방식을 실천하는 중견·중소기업 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차기철 인바디(옛 바이오스페이스) 대표의 '등산경영'과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의 '독서경영' 등이 그 사례다.

체성분분석기 '인바디'를 개발·생산하는 인바디 (27,000원 ▼500 -1.82%) 창업자 차기철 대표는 매주 화요일마다 점심식사를 포함해 산행까지 3시간 동안 전 임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회사는 화요일 정오에 서울 개포동 본사 내 130여 임직원 전원이 모여 식사를 함께 한 후 인근 구룡산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인바디의 전 임직원 산행은 2013년 4월 개포동에 사옥을 마련한 이후 줄곧 이어지고 있다. 이는 건강과 함께 소통을 강조하는 차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차 대표는 식사와 함께 산행을 하는 동안 임원 및 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그 내용을 회사 운영에 반영한다.


기능성화장품 및 피부과 의료기기 업체인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성남 분당 본사 내 50여 임직원들이 한 달에 두 권 이상 책을 읽어야 한다. 이 회사는 매월 두 차례 전 임직원이 참여해 읽은 책에 대해 두 시간 동안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임직원들이 읽는 책은 전액 회사 비용으로 부담한다.

안건영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늘 '성장하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습을 해야 하며, 학습을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기능성화장품 브랜드인 '닥터지'(Dr.G) 제품들을 미국과 중국, 홍콩 등 1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여드름 및 눈밑지방 등을 제거하는 피부과 의료기기인 '아그네스'(Agnes)를 출시하며 의료기기 분야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왼쪽부터 임화섭 가온미디어 대표, 차기철 인바디 대표,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