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청탁' 문희상 고발 보수단체, 혐의명 바꿔 다시 제출

뉴스1 제공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비대위 출범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지난 2년은 꿈과 희망이 사라진 "상실의 2년"이었다"며 "대통령은 당선될 때의 대국민 약속을 완전히 잊은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2014.12.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처남의 취업을 청탁한 의혹으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던 보수단체가 혐의명을 바꿔 재차 고발장을 냈다.

30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한겨레청년단은 지난 26일 문 위원장에게 제3자뇌물공여죄를 적용해 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19일 문 위원장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혐의명을 바꿔 고발한 것이다.

박완석 한겨레청년단 공동대표는 "처음 고발장을 냈던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는 처벌이 어렵다는 여론을 접하고 다시 고발하게 됐다"며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취업을 청탁하고 급여를 받는 것은 사실상 뇌물을 달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 2005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한 사실이 최근 법원 판결을 통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문 위원장의 처남은 청탁을 통해 한진그룹 관련 업체에 취업했지만 74만달러(약 8억원)의 급여를 받고도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겨레청년단은 이에 "2004년 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같은 해 5월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 정보위원장과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문 위원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취업을 청탁했다"며 문 위원장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으로는 제3자를 위한 청탁의 경우 민간기업이 아닌 자신이 근무했던 공공기관 또는 유관단체에 청탁했을 때만 처벌이 가능해 혐의 적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이) 이미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형사6부에 배당됐다"며 "고발에 관계없이 혐의는 법률 검토를 통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