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경비원 분신' 가족들, 가해 입주민·업체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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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지난 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으로 고용불안과 아파트 입주민들의 언어폭력 등에 시달리다 분신, 사망한 아파트 경비원 고 이만수 씨(53)의 운구 행렬이 들어오고 있다. 2014.1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난달 7일 입주민들의 폭언 등 비인격적 대우를 견디지 못하겠다며 분신해 결국 숨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경비원 고(故) 이만수(53)씨의 가족들이 입주민과 경비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낸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과 법무법인 지향은 30일 이씨의 가족을 대리해 가해 입주민과 경비원 관리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31일 서울 중앙지법에 낸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0월7일 오전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분신을 시도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한 달 만인 지난달 7일 숨졌다.

윤지영 공감 변호사는 "이씨의 죽음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을 다해야 마땅한 관리 회사와 가해 입주민이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씨를 죽음에 이르게 했고 단란했던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직접적 원인으로서 민사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는 근로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고 근로조건을 개선할 의무가 있다"며 "관리회사는 이 의무를 의도적으로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윤 변호사는 이씨가 일했던 아파트의 경우 이미 입주민의 폭언과 학대행위 등이 알려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회사 측이 인사규정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보 조치한 점도 문제 삼았다.

또 이씨가 지난 9월 입주민의 지속적인 학대에서 벗어나고자 근무지 변경을 요청하고 병가를 냈지만 회사 측이 참으라고만 말하는 태도로 일관한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 변호사는 "이번 소송을 통해 입주민의 잘못된 행위에 제동을 걸고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근로자를 보호해야 하는 사용자의 법적 의무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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