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50일만에 종료…씨앤앰 노사 잠정합의안 통과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윤수희 기자 =

고공농성 중인 씨앤앰 해고 노동자 강성덕·임정균씨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옆 고공농성장에서 '쌍용차 굴뚝농성, 씨앤앰 전광판농성, 통신재벌 비정규직 노숙농성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범시민·지역단체 기자회견'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4.12.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케이블방송 씨앤앰 전현직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옆 20m 높이 광고판에 오른 지 50일만에 땅을 밟게 된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30일 씨앤앰과 협력업체 대표 등 3자협의체의 잠정합의안과 임금단체협상 체결안 등에 대해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가결됐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부터 해고자 전원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해온 조합원 강성덕(35)씨, 임정균(38)씨 등 2명은 이날 오후 4시쯤 내려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검진을 위해 입원할 예정이다.

임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합원들이 동의를 많이 해줘 마음 편히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쌍용차 등 다른 동지들은 여전히 고공농성 중이라 마음이 불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고공농성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아빠가 좋은 회사를 만들어서 (광고탑에서) 내려갔다'고 설명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씨앤앰 투쟁은 승리했지만 다른 곳에서 투쟁하고 있는 분들 생각이 많이 나 죄송하고 착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어머니께서 '밑에 있는 동지들이 다 흩어지더라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하셨다"며 "여기 올라온다고 말씀 안 드리고 왔던 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씨앤앰 정규직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시네아트홀에서 조합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잠정합의안에 87.6%, 임단협 체결안에 86.5% 등이 찬성해 가결됐다.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도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청에서 조합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해 잠정합의안(92.1% 찬성)과 임단협 체결안(90.7% 찬성)을 가결했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씨앤앰과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2014년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3자협의체는 30일 신설법인을 통해 해고노동자 109명 중 이직·전직 인원을 제외한 83명 전원을 재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구내망 유지보수 업무를 하게 된다.

당초 씨앤앰은 기술직 조합원들에게 영업직으로 복귀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영업업무가 제외됐다.

장기파업의 원인이 된 계약해지, 폐업 등 상황과 관련해 매각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매각시까지 협력업체와의 업무위탁계약을 종료하지 않기로 하는 조합원 고용안정 보장 합의도 이뤄졌다.

임단협과 관련해서는 내부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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