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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승만·박정희 참배' 두고 당내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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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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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부적절하다" 비판…최고위원 등 일부 거부감 문재인 "아직 다들 같은 맘 아닐 것"…'외연 확장' 노림수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서미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15.2.9/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15.2.9/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취임 첫 일정으로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당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문 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한 상징적 의미로 결정한 일이지만, 당내에서는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공식적으로 두 전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신임 지도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취임 첫 행보부터 불협화음을 보였다.

정청래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9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박 전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관용은 피해자에 대한 위로를 먼저 하고 가해자에 대한 화해와 용서는 그 다음의 일"이라며 "아직도 가해자들이 용서를 구하지 않고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문 대표의 현충원 참배 일정에 동행했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까지만 함께 참배한 뒤 이·박 전대통령 묘역은 들르지 않고 떠났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대선 국면도 아니고 당 지지자 결속이 중요한데, 당원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읽고 행보를 정해야 한다"며 "당원들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이 이날 첫 참배 일정에 불참한 것도 두 전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문 대표와 당권 경쟁을 했던 이인영 의원도 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문 대표는 8일 전당대회 후 신임 지도부와 만나 인사를 겸한 논의를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일부 최고위원들이 이·박 전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진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문 대표님 옆에 함께 계시는 분들, 민주화와 독재 타도를 위해 목숨을 거셨던 선배님들"을 언급하며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에둘러 묘역 참배 논란을 지적했다. "옳은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게 우리가 꿈꾸는 세상 아니냐"고도 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8일 전대 후 언론 인터뷰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정해둔 일정'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문 위원장은 분명히 전직 대통령 참배는 신임지도부의 몫이라 했다"고 반박했다.

문 비대위원장이 각 의원들에게 현충원 참배 동행을 권유하기 위해 보낸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현충원 참배에 불참했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묘역 참배로 향후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에서 명분을 잃게 됐다며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 대표 측은 이같은 반발이 예상했던 일이라고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이에 대해 다들 같은 마음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논란이 있을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총·대선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문 대표로서는 당 지지층의 외연 확장을 위해 반드시 산업화 시대에 대한 평가 논란을 해소하고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 일부 반발을 무릅쓸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중도 성향의 의원들 일부는 문 대표의 결정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기시했던 이·박 전대통령 묘소 참배는 포용적이고 화합적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라며 "매우 진전된 행보"라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표 등 신임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효창동 고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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