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기억의 장소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기억의 장소

머니투데이
  •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462
  • 2015.12.18 13:36
  • 글자크기조절

<135> ‘만취’ 김개미(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기억의 장소
칠이 벗겨진 파란대문의 집, 기다란 막대로 큼지막하게 빗장을 질러놓은 빈 집, 마당에서 담장 밖으로 웃자란 가지를 내밀고 떠난 쥔을 기다리는 나무가 있는 집, 까치 몇 마리 와 아무 때나 쥔마냥 울어대는 집, 뜯어보지 않은 우편물이 우편함에 쌓여있는 집, 상상의 집이 아니라 저렇듯 현존의 집이다. 그런 저 집은 누구의 집이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만취한 내가 저 빈집을 찾은 것인지, ‘다른 행성’의 네가 저 빈집에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으나 저 파란대문의 빈집은 내 무의식 속에 깊이 각인된 집임엔 틀림없다. 가끔 만취한 상태면 나타나는 기억의 집.

그대에게도 저 기억의 장소 같은, 무의식 같은, 나보다 더 나를 잘 안다고 여기고 믿는 네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그런 곳 하나 있었으면 이 겨울 턱없이 춥지만은 않겠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기억의 장소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라인 지분 팔아" 일본에 뺏길 판…네이버 반격 경우의 수는

칼럼목록

데스크칼럼

사내칼럼

현장리포트

사외칼럼

SUCCESS

종료된칼럼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실시간 급상승

9.9

베스트클릭

MT리포트

수사지연 중심에 선 고참검사들(上) 수사 손 놓은 고검?…재수사 명령에도 "검찰 연락 없어" 속 타는 이유

이슈패키지

2024 키플랫폼
2024 키플랫폼
PADO
PADO
선임기자가 판다
선임기자가 판다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풀민지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공식 SNS 채널